탈북녀에 대해 북 주민들 "남조선 다녀온 뒤 귀부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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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넘은 노인이 당 간부들보다 피부색이 더 좋아"

박인숙

 

북한 당국이 내부 단속을 위해 탈북녀 박인숙 씨의 기자회견을 TV를 통해 방송했지만, 박 씨의 고향인 청진시 주민들 사이에 오히러 동경심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3일 북한 청진시 소식통을 인용해 "탈북녀 박인숙 씨의 기자회견 내용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뒤 박 씨를 평소에 알고 있던 주민들은 탈북하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젊어진 모습에 놀라워 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라남구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칠십 넘은 노인이 당 간부들보다 피부색이 더 좋고 살이 붙은 걸 보니 진짜 잘 살다가 온 것 같다"며 "오히려 부러운 마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박 씨를 잘 알고 지내던 한 60대 여성은 "장마당 장사꾼들은 TV에 나온 박 씨 이야기를 화제로 삼고 있다"면서 "우리 동네에서 살 때는 가무잡잡하던 사람이 남조선(한국)에 갔다온 뒤 10년 이상 젊은 귀부인이 됐다"고 전했다.

또, "박 씨를 아는 사람들은 남조선(한국) 바람이 좋으니 살이 찌고 혈색도 좋아 깜짝 놀라고 있다"며 "남한에서 잘 살다가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다시 돌아온 것으로 주민들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박 씨는 청진시 라남구역에 거주할 당시에도 라남구역과 수남시장을 오가며 장사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강도 소식통은 2일 "조선중앙TV가 지난 달 28일 탈북녀 박인숙의 월북 기자회견을 중계한 다음 날 양강도 혜산 장마당에 이 소식이 일파만파로 번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시장 장사꾼들이나 물건을 사러 온 주민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박인숙의 정신이 좀 이상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이젠 마음 놓고 압록강을 건너도 되겠다"며 웃고 떠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은 "주민들이 남조선으로 탈북해 한 몇 년 동안 돈을 벌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고 돌아오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 71살인 박 씨는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살면서 취업은 하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면서 비교적 평안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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