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북한 협동농장에서 재배한 채소 등을 국가에 바쳐지지 않고 시장가격에 직접 군 부대와 일반인에게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북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14일 황해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협동농장에서 남새(채소)를 중심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국가에 바치지 않고 시장가격으로 군 부대에 팔아 현금수입을 얻는 경우가 일반화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자신의 가족이 황해도 농장의 ''현금벌이 조''에 있다는 소식통은 "군대가 부대단위로 배추와 무, 시금치, 오이 등을 많이 사가고 개인으로도 팔기 때문에 수입이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군대의 부업지에서 남새(채소)류 생산이 잘 안 되고 많은 인원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협동농장에서 구매한다"면서 주로 현금이나 때로는 행표(군대가 차후 현금지급을 보증하는 증표로 추정)로 지급해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수입에 좋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쌀이나 옥수수 등 식량을 생산하는 작업반에서 일을 해도 식량 분배나 월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젊은 남성들은 농사 대신 돈을 주고서라도 ''현금벌이 작업반''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금벌이 작업반은 농장에 한 달에 일정액을 바쳐야 하는데다 목표액 달성도 쉽지 않지만, 현금이 남으면 자신들의 직접적인 수입이 되기 때문에 판매도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전역에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산됐지만, 관리와 통제가 엄격한 협동농장에까지 미치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집단농업제도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조직규율이 강한 협동농장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국가의 재정상태가 악화하면서 기계부속품과 기름, 비료와 농약 등 농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농장에 직접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방 도시의 일반 기업소에서는 농사로 돈을 버는 부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가 지난 3월, 중국에서 접촉한 황해도의 30대 건설기업소 노동자는 "건설기업소 규모가 300명 정도로 이 가운데 20명이 온실에서 일하면서 오이와 토마토 같은 작물을 재배해 장마당에 내다 팔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