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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천동의 한 도심 공원 산책로에서 대학생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용의자 2명이 10대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사건 장소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민 대여섯명이 공원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창천동의 한 도심공원에서 대학생 김모(20)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달 30일 저녁 9시 쯤이다. 공원 산책로 인근 수풀 속에 숨겨져 있던 김 씨 시신. 그의 목과 배에는 십 여 차례 흉기에 마구 찔린 상처가 있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당시 공원에는 운동이나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네다섯명 정도 있었지만, 범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대문경찰서 강인석 형사과장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공원에 줄넘기 하는 여성도 있었고, 벤치에 앉아 있는 커플 등 최소 4-5명이 있었다"며 "사건 장소에서 불과 몇미터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주민들은 사건 장소가 공원 아래쪽 사각지대에 있는데다 조명이 어두워, 아래 산책로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과장은 "살해 용의자들은 평소 공원을 몇 번 와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저녁 시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도심공원에서 이토록 대담하고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들은 다름 아닌 10대들이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일 저녁 A(16)군과 B(15)양 등 용의자 두 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함께 범행에 가담한 유력한 용의자 C(20)씨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 씨가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것을 핵심 단서로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만나기로 한 사람은 이름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쓰는 영문 아이디 형태로 표시돼 있었다.
경찰은 이에따라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들이 인터넷 카페 등의 형태를 통해 평소에 김 씨를 알고 있었으며, 어떤 계기 때문에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0대들이 그것도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척에서 흉기살해 범행을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용의자들을 상대로 김 씨를 살해한 이유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