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총선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초대형 이슈''로 떠오르면서 현 정권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새누리당과 ''이명박근혜 정부''를 주장하는 야당 사이의 공방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KBS새노조 등 언론에 의해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이 공개되면서 입장이 난처해진 곳은 새누리당이다.
19대 총선전에서 야당과 박빙의 승부가 연출되던 차에 현 정권발(發)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할 처지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31일 전격적으로 야당에 특검을 제안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특히 "자신도 사찰의 피해자"라며 "더러운 정치와 단절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현 정권과의 선긋기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은 31일 서울 홍대 차량유세에서 "저 역시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모두 사찰했다는 언론보도가 여러 번 있었다"며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자리에 있던 사람이든 책임을 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특검은 수용하지만 ''시간끌기용''이 돼서는 안된다며 쐐기를 박고 나섰다.
한명숙 대표는 31일 안산 유세에서 "민간인 사찰 문제는 2년 전에 터진 것으로 김종익씨라는 민간인이 죄 없이 사찰당해 파멸 직전으로 몰렸던 사건이었지만 그때 박근혜 위원장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박 위원장의 발언은 총선용"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또한 박 위원장의 현 정권과 거리두기를 비겁한 정치라고 비난하며 이명박, 박근혜 공동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운명공동체인데 이제 와서 ''더러운 정치''와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만 살겠다는 ''비겁한 정치''이고 여당 대표이자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실망스러운 무책임 정치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일 오전 특별선대위원장단 긴급 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당 MB새누리 심판 국민위도 1일 오후 불법사찰 추가 폭로를 예고하는 등 ''MB심판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