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86)은 20일(현지시간) 즉위 60주년 기념 의회연설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헌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연설에서 "영국 여왕으로서 자랑스러운 역사의 증인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2번째로 즉위 60주년을 맞은 여왕은 "그동안 상대한 총리만 해도 12명에 이른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는 등 유머감각도 보여주었다.
이날 연설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비롯해 닉 클레그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 등 각계 요인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여왕은 복원력, 창의력, 관용성 등을 영국적인 덕목으로 예찬하면서 "이런 덕목들이 오늘의 영국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여왕은 또 "지난 60년간 많은 것이 변했지만 영국군의 용맹은 변치 않았다"며 군의 희생과 용기를 치하했다. 영연방에 대해서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영연방 내 우호관계를 더욱 증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옆에서 자리를 지킨 남편 필립 공에 대해서는 "수십년간 변함없는 힘이자 안내자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웨스트민스터 홀에서는 영국 의회가 즉위 60주년을 맞아 여왕에게 선물한 스테인드글라스도 공개됐다.
국왕이 의회에서 즉위 기념 연설을 하는 전통은 16세기에 시작됐다. 여왕은 오는 6월 4일간의 즉위 60주년 경축행사를 앞두고 이달 초 레스터시 방문을 시작으로 주빌리투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