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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사태''에도 정신 못 차리는 대한민국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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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장 났던 비상디젤발전기 지금도 가동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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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고리 원전 1호기에서 충격적인 완전 정전 사태가 발생한 주요인 가운데 하나는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상디젤발전기는 외부 전원이 모두 끊기면 자동으로 가동돼 원전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당시 원전 측은 정전 사고 발생 사실을 숨긴 채 지난달 4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지난 5일부터 원전 재가동을 시작했다.

계획예방정비는 원전을 일정 기간 운전하고 난 뒤, 핵연료 교체를 위해 발전소를 정지시키고 각종 기기를 점검·교체·보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전을 재가동했다면 당연히, 작동되지 않았던 비상디젤발전기를 점검해 성능에 이상이 없도록 조치를 완료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정전 사태를 조사 중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5일 문제의 비상디젤발전기 성능을 시험한 결과 여전히 작동 불능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위는 16일 "사건 당시 기동되지 않은 비상디젤발전기가 지난 15일에도 솔레노이드밸브 고장으로 기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원전 측이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를 겪고도, 정전 사태를 가져온 중대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채 원전 재가동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원전 측이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완전 정전 사태 재발 가능성을 사실상 방치한 셈이나 다름없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 한 관계자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또 일어났다"고 말했다.

안전위는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필요한 경우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는 한편, 고리 1호기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전위는 "현재 고리 1호기는 원자로가 정지된 상태이며, 모든 외부 전원이 연결돼 원자로 냉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안전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위는 사고 은폐 시도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고리 1호기 발전소장까지만 사건 내용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위는 현장 근무자와 발전소장, 본부장 및 한수원 본사 간부진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계속 조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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