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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고 이치우 씨의 장례식이 7일 열렸다.
가족장으로 치러진 고인의 장례식은 발인과 화장을 거쳐 장지인 보라마을에 고인이 안장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지난 1월 16일 이 씨가 마을에서 열린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에 참석한 뒤, 몸에 불을 붙여 숨진 지 50여일 만이다.
분신대책위는 일본 원전 사고 1주기 이후인 23일 밀양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시민장으로 진행하자고 의견을 냈지만, 결국 힘들어하던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 씨의 장례식은 마무리가 됐지만, 고인의 죽음으로 촉발된 송전탑 건설과 원전 반대, 탈핵 움직임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년을 맞아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국 150여 개 시민단체와 정치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분신대책위원회는 앞으로 계속 송전탑 건설 백지화와 원전 중단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우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기인 오는 11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반핵 집회에 각각 참여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주민들과 함께, 집회 장소에 직접 부스를 만들어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에 대해 알려 나갈 계획이다.
또, 오는 17일과 18일에는 제1차 탈핵 희망버스 행사를 열기로 했다.
탈핵 희망버스 탑승자들은 행사 첫날 밀양시 삼문동 야외공연장에서 고 이치우 씨 추모문화제에 참가해 울산 울주군 신고리핵발전소 5~6호기 건설계획 백지화를 주장한다. 다음날인 18일에는 송전탑 건설을 위한 벌목 현장에서 ''생명의 나무''도 심을 예정이다.
대책위는 2천명 참여를 목표로 현재 참가자를 접수받고 있다.
우일식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번 분신사태와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을 통해 원전 반대와 탈핵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10일 동안의 애도기간을 가진 뒤 한전 측과의 약속대로 90일 동안 공사를 중단한 채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