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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출마여부를 당에 일임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가 13일 야당의 공세가 거센 부산 지역 공천을 비롯해 새누리당의 전반적인 공천 전략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태풍이 부는데 돛단배를 띄워서 되겠냐"며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이사장의 대항마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당 일각에서 문 이사장의 대항마로 거물급을 내세울 경우 선거판이 커져 문 이사장을 오히려 키워주고 그 바람이 인접 지역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선거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문재인 이사장은 이미 클만큼 컸는데 뭘 더 키운다는 것이냐"며 "총선에서 문 이사장이 승리하면 대선 지지율이 10% 이상 폭등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선에서 필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자신이 문 이사장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에 모두 일임했다"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공천과 관련해서도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여당일 때의 공천은 야당일 때와 다르다"며 "정무적인 감각을 가지고 공천을 해야 되는데 전략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새누리당 강세인 강남 3구 등과 대구.경북은 변화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개혁 공천''을 해야 하고 그 폭은 60% 정도 해야 한다"면서 "그 외에 부산 낙동강벨트 등은 누가됐든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공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5석만 내줘도 총선은 물론 대선이 어렵다"며 "잘못하면 당이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홍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정무감각이 없는 외부 인사가 중심이 된 공천위원회가 물갈이에만 집중할 경우 자칫 ''개혁 공천''도 ''이기는 공천''도 모두 실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