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천주교 수녀회가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강력하게 호소했다.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회장 윤정옥 수녀)와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는 16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에서 발생한 수녀 18명 등 29명에 대한 경찰의 강제 연행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도복을 입은 수녀가 경찰 호송버스에 태워져 경찰서로 연행된 일은 군사독재 정권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특히 "기도 중인 수도자들에 대한 물리적이고 강압적인 연행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수녀회는 이에 따라 "사건의 총 책임자인 조현오 경찰청장과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은 한국 천주교회와 국민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수녀회는 이날 항의의 표시로 제주지방경찰청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또 조현오 청장의 면담을 요구하고, 민주통합당 한명숙대표 등 야당 대표를 만나 공권력에 의한 종교탄압의 문제점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31일 서울 정동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전국의 수도자들의 집중하는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0일 제주 해군기지 공사 현장 앞에서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기도(묵주의 기도)를 하던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수녀 18명과 예수회 사제(수사) 1명 등 29명이 경찰에 의해 서귀포경찰서로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