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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정동영의 ''몽니''에 끌려다니는 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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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추가 협상 거부 · 시일 촉박…무산될 가능성 높아

민주통합당의 시한부 지도부에 참여한 최민희 씨와 정동영 의원의 ''몽니''로 인해 방송광고시장 생태계의 대혼란이 현실화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장기간 진통과 격론끝에 한나라당과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제도)법안에 합의하고 27일 추인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이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합의안이 파기됐다.

한나라당과 합의한 미디어렙 법안은 종합편성채널의 미디어렙 의무위탁을 2년 유예하고 방송사 1인 소유지분 한도를 40%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와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 전병헌 의원 등은 "합의안이 불완전한 내용이지만 입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송광고시장의 혼란을 돌이킬 수 없다"며 연내 제정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특히 "나도 처음에는 불완전한 합의안을 처리하느니 총선 이후로 미루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지만 올해 안에 제정되지 않을 경우 방송광고시장의 대대적인 혼란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언론시민연합 출신 최민희 씨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그는 임시지도부의 최고위원이긴 하지만 현역 의원이 아니라 발언권도 없었다. 최 씨는 "불완전한 법안을 처리하느니 총선 이후로 미루는게 낫다"고 거듭 주장했다.

여기에 연내 입법에 반대하는 MBC노조의 성명서를 읽은 MBC 출신 정동영 의원도 발언대로 나와 "원칙을 지키자"며 "내년 2월에 시도해서 안되면 4월에 시도하고, 다시 안되면 6월에 시도하면 된다"며 연내 입법에 반대했다.

협상을 주도한 노영민 수석부대표, 6인 소위 멤버인 전병헌 의원, 정범구 최고위원 등이 나서서 연내 입법의 불가피성을 설득했으나 최민희 씨 정동영 · 이미경 · 조경태 의원 등의 선명성 경쟁을 의식한 강성 발언에 밀렸다.

이에따라 민주통합당은 ''미디어렙에 대한 방송사 1인 소유지분 40% 한도'' 등에 대해 재협상을 한뒤 한나라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연내 입법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문방위원 성명서를 통해 "민주통합당의 상습적인 합의깨기 행태가 계속된다면 여야간에 어떠한 합의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추가 협상을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추가 협상할 여지는 없다고 거부하고 있는데다 시일도 촉박해 미디어렙 법안의 연내 처리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디어렙 법안이 연내 제정되지 않을 경우 거대 방송사들이 아무런 법적 규제를 받지 않은 채 광고 직거래에 나서면서 방송광고시장에 대대적인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이 이미 직접 광고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SBS는 자사렙을 설립했고 MBC도 1월에 자사렙을 설립해 독자 광고영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최민희 씨와 정동영 의원 등의 무책임한 딴지걸기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낙선운동이 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그동안 미디어렙법 협상과정 등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막판에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강성발언으로 미디어 생태계를 통째로 흔들어놓고 있다''며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 재선 의원은 한낱 시민단체 출신인 최민희 씨가 제 1야당의 당론을 좌지우지하는 점을 겨냥해 "지도자"라고 비아냥댔고, 다른 한 의원은 정동영 의원의 발언을 듣고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할 수 있느냐"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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