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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비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CBS 라디오 아침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를 진행하고 있는 김현정 앵커가 청취자들에게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 동상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제안을 하자 청취자들이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했다.
김 앵커는 21일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 씨와의 인터뷰를 마친뒤 "평화비로서 세워진 소녀의 동상은 아직 정식 이름이 없답니다.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의 뜻을 모아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고 곧바로 청취자들의 문자가 잇따랐다.
한 청취자는 소녀상을 "꿈으로 남은 꿈..."이라며 ''꿈꾸던 소녀''라는 이름을 제안했고 다른 청취자는 "''이름없는 소녀''가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이 밖에도 ''눈물과 진주'',''날개 잘린 소녀'',''아픔'',''소녀의 침묵'',''우리 누이'',''누야''등의 이름도 거론됐다.
청취자들이 제안한 이름에는 ''누이'', ''평화''등의 단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김 앵커는 "평화비는 시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됐는데 이름도 시민들의 뜻을 모아 붙이면 뜻깊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대해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평화비 건립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변한 시민들의 모습이 벅차고 가슴 찡하다"며 "국민 공모를 통해 소녀상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 나선 조각가 김운성 씨는 소녀상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에 대해 "조각상을 보면서 조각으로 보는게 아니고 마음으로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는 날 평화비가 세워지는 광경을 보면서는 "지속적인 슬픔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1000회 이전에도 엄청난 시간이 있었는데 그 고통과 슬픔, 분노의 세월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지 않나.세워졌다고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노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이유를 ''두려움 때문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태까지 감추려고 하는데 감춰지지 않으니까 두려워하고, 소녀상을 보고 두려우니까 철거를 요청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운성 씨는 "진정성은 돈 몇푼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 소녀상을 아끼고 존중했을때 믿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일본이 만약 정식 사과와 배상을 한다 하더라도 평화비를 그대로 존치시킬 뜻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