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그린이 국내산 향어와 송어에서도 검출됐다. 비상이 걸린 방역당국도 문제지만 수산·양식을 업으로 삼고있는 시민들은 날벼락을 맞은 심정이다.
송어 등 국내산 양식어류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해양수산부의 발표로 양식업계와 횟집들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춘천시 서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63)씨는 텅빈 가게에서 한숨만 푹푹 내쉴 뿐이다. 그런가하면 일부 횟집은 이미 손을 털고 장사를 접었다. 김씨는 "언제까지 이 발암물질 여파가 갈지 모르는데 큰일이다"며 "오늘 손님도 없고, 아예 휴업계를 내서 장사도 안한다"고 말했다.
뒤질세라 앞다투어 보도하기에 급급한 언론보도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다른 횟집 주인은 "안그래도 횟집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데 살만하면 때리고 살만하면 때리고 그러면 되겠냐"며 "(무조건 발암물질 나왔다는 식으로)보도하면 그날로 손님 발길이 딱 끊긴다"고 말했다.
발등이 불이 떨어진 건 양식업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양식업자들은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이 이같은 사태에 한몫했다며 입을 모은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2002년 발간한 수산고등학교 교과서에 물곰팡이 구제에 말라카이트 그린를 0.1~0.2ppm 농도로 못에 살포하라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춘천지역 한 양식업자는 "(수산고 교과서)책자에도 그게 물고기 알일 때 (소독용으로)쓰라고 나와 있다"며 "1년에 한번정도 물고기 알일 때 정도만 쓴다"고 말했다.
정부발표와 언론보도로 이제는 망하게 생겼다는 횟집 주인의 원망섞인 울음과 말라카이트 그린의 사용이 문제가 된다면 정부의 앞선 지도와 대책이 있었어야 했다는 양식업자의 목소리가 높다.
CBS춘천방송 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