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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파격 취임식''… "복지시장, 사람 냄새나는 시장되겠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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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집무실에서 인터넷 생중계 취임식… ''시민이 시장이다'' 슬로건

취임식1

 

제 35대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는 취임식도 파격이었다.

박 시장은 16일 오전 11시부터 40분동안 시청 서소문청사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넷 생중계로 취임식을 갖고 시장으로서의 소신과 철학을 밝혔다.

취임사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복지시장,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라며 "강.남북 어디에 살던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이어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대, 여성과 장애인의 지위개선, 시니어의 보호와 일자리 제공은 더 이상 개인에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복지는 공짜도 아니고 낭비도 아니라며 복지는 인간에 대한 가장 높은 이율의 저축이며 미래에 대한 최고 수익의 투자라며 시장으로서의 소신을 한층 강조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시정을 직접 챙겨보니 서울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결코 간단하거나 녹록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심각성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해법을 찾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심해지는 전세난과 월세난, 줄어가는 일자리, 시름이 깊어가는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영업과 중소기업, 늘어나는 비정규직 모두 고민거리라고 했다. 그 중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하는 뉴타운 사업은 가장 큰 걱정거리다.

현장에서의 경청과 소통, 공감을 통해 시민의 삶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임식

 

''시민이 시장이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날 취임식은 박 시장이 인터넷을 통해 집무실과 내실까지 소개하는 등 시장이 단독으로 온라인 시민들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책장은 양쪽이 비뚤어져 있고 가운데만 제대로 서 있다고 소개한 뒤 "이 책장과 같이 갈등과 대립을 잘 조정하고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대안학교인 은평 씨앗학교 어린이들이 그려준 대형그림, 자신이 앉는 시민 시장의자, 욕실과 침실 등도 보여줬다. 집무실 왼쪽 벽에는 경청투어를 통해 시민이 적어준 아이디어와 격려, 질책을 담은 포스트 잇이 가득했고 시민이 그려준 초상화와 사진들, 서류가 가득 쌓인 책상, 재활용 이면지가 놓인 서랍속도 공개됐다.

취임선서와 취임사에 이어 16일 취임식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들어온 시민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박 시장은 취임식이 끝난 뒤 곧바로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자리를 옮겨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과 약 20여분 간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박 시장은 "여러분이 뽑아 준 시장이기에 이후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열심히 할테니 잘못할 때마다 각종 질책과 조언, 격려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이같이 권위와 형식을 파괴한 간소하고 파격적인 취임식은 시민의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껴 써야 한다는 박 시장의 소신에 따른 것으로 비산 대관료와 수 천명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장실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1946년 9월 28일 김형민 초대 시장이 취임한 이래 60여년 만이며, 고위 관계자등을 초청하지 않고 화장실까지 공개한 파격적인 취임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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