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 1천명 중 8명만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는 평균 21.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평균 17.3년, 임원까지는 21.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까지의 승진소요연수는 2005년 조사에 비해 1.2년 감소했다. 신입에서 부장까지의 승진소요연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부장에서 임원으로의 승진소요연수가 크게(1.1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집행임원제도, 조기발탁 승진제도 등이 확대됐기 때문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승진소요연수는 대기업이 23.6년으로 중소기업 20.8년에 비해 2.8년 길었다.
각 직급별 평균 승진율(각 직급의 승진대상자 중 승진에 성공하는 비율)은 2005년 조사 때 44.5%에서 2011년 38.8%로 5.7%p 하락했다. 직급별 승진대상자 100명 중 39명만 승진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직급별 승진율은 신입 사원→대리 67.4%, 대리→과장 41.8%, 과장→차장 23.6%, 차장→부장 37.8%, 부장→임원 31.4%이었다.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얘기다.
승진정체현상은 대기업에서 훨씬 심각했다. 중소기업의 직급별 평균 승진율은 60.8%로 대기업의 33.5%에 비해 1.8배 높았다.
현재의 직급별 승진율이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신입사원이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는 비율은 0.8%에 그쳤다. 이는 대졸 신입사원 1천명 중 8명만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얘기로, 2005년 조사 당시 1.2%에 비해 0.4%p 감소했다.
대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비율은 0.6%에 그쳤으나, 중소기업은 6.8%에 달했다. 다만, 중소기업에서 임원이 될 수 있는 확률은 2005년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진에 대한 경쟁이 낮고 자발적 이직률도 높아 대기업에 비해 승진하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승진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개인실적''(30.2%)과 ''전문지식''(26.9%), ''근속연수''(19.2%)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개인실적이 40%인 반면 근속연수는 10%에 그쳤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개인실적의 중요도는 22.3%에 그친 반면 근속연수에는 26.2%의 비중을 부여했다. 이직이 상대적으로 심한 중소기업의 특성상, 개인성과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회사에 충성하는 직원을 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승진정체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팀장제도를 도입해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거나, 발탁승진제도·명예퇴직제·임금피크제·직급정년제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봉제(정기승급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56.1%로, 지난 2005년 86.9%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