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이 27일 "모든 문제의 최종 책임은 자신이 진다"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장례식장 비리와 조직폭력배 난투극과 관련해 고강도 감찰과 징계를 단행하면서 현장 경찰관이 반박글을 올리는 등 내부 반발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일선 형사들을 격려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전후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책임을 일선 경찰관에게 떠넘기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경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은 최종적으로 경찰청장에게 있지 누구에게 있겠느냐"고 말한 뒤 "제도와 원칙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6일 ''경찰청장 서한문''을 내부망을 통해 현장의 경찰관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특히 ''해파리''(해임과 파면을 남발한다)라는 자신의 별명을 의식한 듯 "청장 부임 뒤 오히려 파면과 해임이 줄었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수치로도 설명했다.
조 청장은 또 "청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아랫사람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려한다는 비판여론이 있는 것은 알지만 경찰이 있는 곳에서 조폭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을 두고 과연 지휘부에서 아무 조치 없이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이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고 징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조 청장은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왜 조폭 앞에 현장 경찰관이 위축되고 주눅드냐"는 등 조 청장의 강도 높은 질책과 징계에 대한 인천 경찰관들의 들끓는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