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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네거티브 선거전 ''흰색, 흑색,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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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의 기자수첩]

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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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쟁점이 되고 있다. 유권자의 지지와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네거티브 전략이 등장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 네거티브 전략 - 흰색, 흑색, 그리고 회색

선거전에 나섰으면 자신의 장점이나 정책의 우월함을 부각시켜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야당 후보라면 지금껏 벌여 온 집권당의 실책을 비판하는 것을 회피할 수는 없다. 여당 후보 역시 야당의 대안 능력 부재를 비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네거티브 전략이다. 그 다음으로 자신의 정책공약이 아닌 상대 후보 정책공약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 역시 네거티브 전략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책과 대안의 비교를 위해서는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네거티브 전략을 쓴답시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사실을 왜곡 과장하는 행위는 공명선거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이므로 처벌 대상이다. 그런데 고민거리는 정책 비판과 위법한 네거티브의 중간쯤에 위치한 ''''회색의 네거티브''''이다. 상대 후보의 약점과 단점에 대한 집요한 공세, 인격에 대한 지적 등 인신공격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인신공격''''이란 상대의 정책과 논리를 공격하지 않고 상대방을 직접 공격하는 걸 이른다. 서로의 논증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평가 과정에서 느닷없이 논증자를 겨냥해 ''''저 사람은 무슨 짓을 저질러 믿을 수 없다'''', ''''말할 자격이 없다''''로 논점을 벗어나며 논증의 가치 아닌 논증자의 가치를 따지는 것이다. 이는 토론과 논증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어서 논증 상의 결정적 오류로 여긴다.

그러나 선거에서는 상대의 논증보다 상대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현실적으로 중도부동층, 소극적 지지층은 인신공격성 네거티브에 흔들린다고 분석들 한다. 남을 비방하는 이야기만 난무하니 불편하지만 정책 공약은 기억 못해도 이런 네거티브 인신공격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언론이 인신공격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제때 검증해 판정하지도 않고, 인신공격을 되려 꼼꼼히 받아쓰는 것도 인신공격성 네거티브가 먹히는 이유이다. 언론은 되레 인신공격에 대해 비신사적인 행동이라고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강하게 공격했다'''', ''''아무개가 강하게 맞받아쳤다''''고 공격과 반격으로 인정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오늘날은 감성에 호소하는 이미지 시대이다. 네거티브 공격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검증할 시간도 없다. 상대의 약점이 눈앞에 빤히 보이는 데 끌어다 쓸 것이냐 말 것이냐, 이는 후보의 의지와 정치적 비전에 따라 선택이 다를 수 있다. 또 유권자들도 강력히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 없느냐, 그 후보가 네거티브 싸움에서 유리하냐 불리하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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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vs 박원순, 두 진영의 논평 비교열람

최근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가 낸 논평 제목들을 읽어보자.

먼저 <박원순 후보="" 진영의="" 논평들="">.

* 전시·낭비성 한강운하 계속하려는 ''또세훈'' 꼼수?
* 남의 작은 할아버지까지 악용하며 자기 아버지는 빼라는 나경원 후보
* 나경원의 정책은 오세훈 부채 실정의 연장이다
* 양화대교 정책논평 - 상황 바뀐 뒤 ''''모른 척 공세'''' 시장 자질의 문제다
* 나경원 후보, 공공임대주택 줄이겠다는 뜻인가
* MBC 100분 토론에서 나경원 후보는 토론을 하는 데 있어서 예의를 먼저 갖춰야 하겠다.
* KBS토론회에서 박원순 후보가 상대 후보에 비해 서민의 실제적인 삶을 훨씬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토론이었다.
* SBS 토론회에서 박원순 후보가 시종일관 진솔하고 자신 있는 태도로 토론에 임했으며, 공약에 대한 이해도뿐 아니라 서민의 애환에 대한 인식이 상대후보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
* 신지호, ''''38년부터 징용'''' 자신이 낸 법안도 모르나
* 2008년 바뀐 정부회계기준, 나경원 후보만 모르나
* 한나라당,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당장 중단하라
* 한나라당의 이중성을 비판한다.
* 남북공동번영 정신을 되새기는 10·4선언 4주년
* ''론스타 기부금, 받은 건 아는데 돌려준 건 모르나''

이번엔 <나경원 후보="" 진영의="" 논평들="">.

* 96년 작고 어머니를 자꾸 85년에 돌아가셨다는 박 후보!
* 해명을 하면 할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박원순 해외학력 논란
* 참여연대가 재주 부리면 돈은 아름다운재단이 챙겼나?
* 어머니 사망 연도까지 다르게 대답한 박원순 후보
* ''''협찬 인생'''' ''''협찬 후보'''' 박원순, TV토론은 협찬 안 돼 기피?
* 박원순 후보의 하버드 법대 객원 연구원 경력과 관련해
* ''''까도남(까도까도 의혹거리가 또 나오는 남자)''''
* 한강다리 마저 정쟁 도구로 삼는 박 후보의 아마추어적 독선
* 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흑색선전인가.
* 진실을 떠나 박원순 후보의 허위의식과 위선이 더 큰 문제다.
* 결국 박원순 당선되면 민주당 해체 되는가?
* 박원순 검증 회피는 시민의 알 권리 무시하는 오만이다
* 박원순 후보는 변호사 출신답게 공문서로 증명하라
* 박원순 후보는 노원구민과 서울시민에게 사과하라!
* 박원순 후보는 오락가락 해외 학력 해명하라!
* 친일 청산 외쳐 놓고 도요다 후원금까지 받았다니
* 두 얼굴 사나이 박원순, 이제 그만 가면을 벗어야 한다!
* 앞에선 대기업 비판하며 뒤에선 대기업 협찬 받은 박원순
* 나 후보 ''''흡연 금지'''' 공약은 한 차원 발전한 정책
* 박원순 후보, 해외 학력까지 모조리 가짜 들통!
* 온 국민이 보는 TV토론에서 조차 거짓말 하는 후보
* 변호사 박원순의 서울대 법대 사칭이 갖는 의미
* 자기 공약도 잘 모르는 박원순 후보

어느 쪽이 네거티브 전략에 공을 들이는 지는 확연히 드러난다. 그 내용과 전략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 가는 유권자의 몫이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인 만큼 서울시정, 서울시의 미래에 연계해 후보자들의 주장을 살펴보자. 논쟁에서 벗어나 거리를 띄운 채 전체를 조망해 보기도 하고, 세부 항목 별로 따져도 보는 것이 유권자가 할 일이다.

예를 들어 후보의 할아버지, 아버지 문제가 등장했다면 저 문제가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는데 과연 관련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앞으로도 영향을 계속 미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닌가 따지면 된다.

각 후보의 인격과 신뢰의 문제는 그 사람의 경력이나 정치적 족적, 저서, 업적 등을 두루 살피고 판단하면 된다. 그리고 넓게 전체를 보아서 한 사람의 후보 뿐 아니라 저 캠프 사람들이 서울시를 경영한다면 어떤 미래가 될까도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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