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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왜 ''스폰서 기자'' 논란이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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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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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에 이어 ''스폰서 기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SLS그룹 이국철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기자시절이던 2002년부터 최근까지 십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한국일보 재직시절에는 월 300만원에서 500만원씩 조선일보 재직시절에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씩 MB 캠프인 안국포럼과 당선자 비서실문광부 차관시절에도 매달 1,500만원에서 2,000만원의 현금과 법인카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잘나가는 중앙언론사 기자에게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도 기자출신인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홍상표 전 홍보수석에게 로비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박태규 씨는 중앙언론사 고위간부들과 자주만나 골프를 치거나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이른바 기자들의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폰서 검사'' 논란에 이어서 ''스폰서 기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23일) ''Why뉴스''에서는 왜 ''스폰서 검사'' 논란에 이어서 ''스폰서 기자'' 논란이 확산되나?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SLS그룹 이국철 회장이 신재민 전 차관이 기자시절부터 이른바 ''스폰서''를 했다는 것이냐?

= 그렇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이국철 회장이 22일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했다. 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2002년부터 최근까지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2년쯤 사업을 하는 지인을 통해 신 전 차관을 소개 받았다면서 그 뒤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가까워지면서 돈을 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처음 한국일보 재직시절에는 생활이 어렵다고 해서 매달 300만원에서 500만원을 줬다고 했다. 회사를 조선일보로 옮긴 뒤에는 액수가 커져서 매달 500만원에서 1,000만원의 현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언론사를 그만둔 뒤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캠프인 안국포럼에 들어갔을 때는 1,500만원 이상의 돈을 줬고 한 번은 1억원을 안국포럼 운영경비 명목으로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재직 때나 문광부 차관이 된 뒤에도 ''스폰서''역할을 계속해 1,500만원에서 2,500만원의 현금을 제공했고 법인카드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돈을 준 이유는 뭐냐?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한 것 아니냐?

= 돈을 준 명목에 대해서는 ''대가''를 바라고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회장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줬을 때는 뭔가 도와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준 것 아니냐고 물으니까 신재민 전 차관과는 업무적으로 연관되는 것이 없다며 대가성은 없다고 말했다.

22일 기자회견에서 "신 차관에게 돈 주면서 도움 받겠다 의도 없었나"라고 물으니 "일단 재민이형하고 저하고는 그분은 언론 출신이고 문화쪽이다. 저는 정통 제조업·비즈니스가 맞는 것이 없다. 두 번째 그분이 까칠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상태에서 제가 그분한테 누구를 소개해 달라, 그분이 스스로 마음이 안 내키는 이상 안 된다"라고 말했다.

''돈을 계속 주면서 아깝다는 생각 안 들었나?''라고 물으니까 "왜 아깝다는 생각이 들죠?"라며 오히려 반문을 했다.

이국철 회장이 돈을 준 명목을 ''용돈''차원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표현을 하기에 ''선의로 스폰서 했다는 것이냐?''라고 물으니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안 되는 부분인데, 매달 급여보다 많은 돈을 주면서 바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냐?

= 이국철 회장과 별도로 그 부분을 물어봤다.

이 회장은 "30만원 있는 사람이 1,000원을 쓰기는 쉽다"면서 "재산이 1조원 있는 사람이 1억원 쓰기는 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신 전 차관을 좋아한다며 서운한 건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도 ''재민이 형'' ''형님'' 등등의 호칭을 사용하면서 "재민이 형과는 사이가 좋다. 재민이 형 얘기하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돈을 준 사실을 폭로한 것이냐?

= 이 회장의 가자회견 중 가장 질문이 집중된 부분이 ''왜 10억원이 넘는 돈을 정기적으로 줬냐?''는 것과 ''선의의 스폰서''라고 주장하면서 ''왜 폭로했느냐?''는 것이었다.

이 회장은 신재민 전 차관에게 불만이나 서운함이 없고, 돈을 준 것도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기획수사로 회사가 공중분해 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는 차원에서 돈을 준 사실을 공개했다"고 주장을 했다.

이 회장에게 ''신 전 차관에 대해 서운한 것이 아니라면 이명박 정부에 타격을 주기위해서 폭로한 것이냐?''라고 물었더니 부인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주쯤 전에 청와대에 자신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신재민 전 차관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반응이 없어서 이를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폭로 이유에 대해 "난 단지 2조4,000억원짜리 SLS조선을 붕괴시킨 진실을 알려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신재민 전 차관에 대한 ''스폰서''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세간의 관심을 끌어서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SLS조선을 빼앗아 갔는지를 알리는 것이 이국철 회장의 의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신재민 전 차관 외에도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홍상표 전 홍보수석 등 기자 출신인사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 지난해 ''스폰서 검사''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러웠는데 올해는 기자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는 주로 언론인들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태규 씨가 관리했거나 자주 통화한 중앙언론사 관계자가 수십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기자들에게 상품권을 줬다"거나 "언론사 정치부장 또는 보도 편집국장들과 자주 골프를 치거나 술자리를 했다"는 것이 박태규 씨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국철 회장의 폭로 중 신재민 전 차관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날에 정권실세와 언론인들에게 줘야 한다며 상품권 5천만원어치를 가져갔다는 내용도 있다.

사실 최근에 거론되는 사람들이 기자출신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이른바 대통령의 남자들이다 보니 로비대상이 되고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자로서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한 이 부분을 외면하기 어려워 오늘 ''Why뉴스'' 주제를 ''스폰서 기자''논란으로 정한 것이다.

▶신재민 전 차관의 경우처럼 기자들도 ''스폰서 검사''의 경우처럼 지속적으로 관리대상이 되는 거냐?

= 22일 중견기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다들 ''부끄러운 일이다'' ''기자들이 다 이런 것으로 오해할까 걱정된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기자들은 앞으로 언론계 자정운동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초임기자들은 ''신기하다''면서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하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에는 ''YS장학생''이라고 불린 언론인들이 있었고 ''로비스트'' 또는 ''브로커''사건이 일 때마다 언론인들의 이름이 거론돼 왔다.

대기업이나 유력 정치인이 언론사를 관리하거나 이른바 기자들의 스폰서가되는 경우가 ''전혀 없다''라고 답변하기는 어렵다.

친분이 있거나 관리를 해야 할 지위에 있는 언론인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거나 골프를 치거나 술자리를 가지면서 이른바 ''촌지''를 건네는 사례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신재민 전 차관의 경우처럼(사실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매달 월급여보다 많은 돈을 받는 경우는 저도 20년 넘게 기자생활을 했지만 처음 듣는 얘기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신재민 전 차관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게 되는 거냐?

= 검찰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국철 회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 전 차관이 기자시절 정례적으로 돈을 준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문광부 차관시절 정권실세에게 주겠다며 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가져간 부분은 알선수재 혐의의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인 안국포럼 재직 시 운영경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간 부분은 정치자금법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십억원이 넘는 돈을 가져가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으니까 증여세 포탈이 될 수도 있다.

법조계에서는 "신 전 차관이 기자나 MB정부의 실세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돈을줬겠느냐?"며 "대가성 여부는 검찰이 수사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에서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즉각적이고도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돈을 준 이국철 회장이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신재민 전 차관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수사를 빨리 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신재민 전 차관이 이국철 회장이나 언론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거나 이국철 회장이 추가 폭로를 하거나 수사의뢰를 할 경우에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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