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김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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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교회, 진보 보수 두 갈래 길을 걷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로 접어들어 4대 의혹 등 대형비리가 터지고 장기집권의 낌새를 보이자 기독교 진보세력은 한일 굴욕외교 반대와 3선 개헌 반대로 반독재투쟁에 나섰다 (김재준, 함석헌, 박형규 등). 이때 김영삼, 김대중 두 젊은 정치인과 한국 기독교의 만남이 이뤄진 것도 이 때. 그런가하면 보수성향의 기독교지도자 240여명은 대한기독교연합회를 조직해 3선 개헌 지지 운동에 나섰다.
조용기, 김준곤, 김장환, 박형룡 목사 등. 이후 한국 교회의 진보세력은 정치적 탄압에 시달리며 저항운동에 나섰고 보수진영은 대규모 구국 기도회 등을 통해 정치권력과 보조를 맞추며 교회부흥에 매진한다. 이런 형국은 1987년 민주화까지 이어진다. 이후 진보세력은 김영삼, 김대중 두 야당지도자가 동시에 대통령 선거전에 나서자 YS지지파, DJ지지파, 무조건 후보단일화파 셋으로 분열된 뒤 기력을 상실했다.
반면 민주화 이후 잠시 주춤하던 보수 세력은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 한기총을 결성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결집했다. 한기총은 김대중 대통령 때는 햇볕정책 반대, 노무현 대통령 때는 사학법 개정 반대 등에 나서며 정치적 으로 권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적극 지지하며 3번째 장로 대통령 탄생에 힘을 보태게 된다.
2. 21세기 한국의 기독당이 떴다지금의 기독당은 2004년 총선에 등장해 20만 조금 넘는 표를 얻었다. 2008년 총선에서는 기독사랑실천당이란 이름으로 나서 44만3천7백표를 얻었다. 기독교계 보수 진영 지도급 인사들 상당수가 지지를 보내며 후원하고 있다. 2008년 당시 대표는 전광훈(청교도영성훈련원장), 최수환 장로였다. 이번에는 가칭 기독교자유민주당으로 9월 중순에 창당 예정이다.
① 반공친미보수우익
핵심 인물인 김 모 목사가 ''''최근에 지옥 간 대통령이 2명이나 있다, 성도들의 기도로 좌파의 두 뿌리가 뽑혔다''''고 발언했던 걸 상기하면 성격은 짐작이 간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보는 보수우익반공친미적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사학법 개정으로 손해를 본 기독교사학재단 관련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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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무상복지 확대 반대
서울시 주민투표 때 무상급식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적극 지지해 선거관리위원회 경고를 받은 목회자들이 기독당의 주요 후원멤버들이다.
▲조용기 목사, 담임 목사직을 내놓은 뒤 교회와 신문사, 가족 사이에 권력승계 및 재산 문제로 다툼이 벌어져 고소고발이 오가자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자신의 부덕한 소치라며 사죄까지 했다.
▲김홍도 목사, 교회 돈을 사사로이 썼다는 배임횡령죄로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고 비리 의혹들로 시사매거진 2580에 주인공도 했고,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고, ''''대학등록금으로 인한 자살자 16명, 한 해에 자살자가 2~3백인데 16명은 많은 숫자 아니다'''' 발언해서 논란을 빚은 유명 인사.
▲ 핵심인물로 대표를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 , 그제 기독당 준비 성격의 목회자 포럼에서 ''''헌법을 개조해 아이 5명을 안 낳으면 감방에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발언해 신문에 실렸다.(정작 본인은 1남1녀). 2007년 4월 마산 집회에서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 거야, 무조건 찍어''''라고 해서 유명해진 인물. 그밖에 논란을 불러 온 성희롱적 발언들로 겨우 제명처분을 면한 한나라 강용석 의원과 동격에 놓이는 인물.
이런 인물들이 이끄는 정당이면 도대체 어떤 정당이 되겠다는 것인가? 이 사람들이 우리를 걱정해 정치에 나서는 건지 우리가 이 사람들을 걱정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3. 세금 안 낸 사람들의 정당이란 어떤 정당일까? 기독당의 주축 세력이 큰 교회 목회자, 장로들이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80% 이상은 세금을 내고 싶어도 소득이 못 미친다. 어렵게 방법을 찾아내 편법으로라도 세금을 내는 목회자도 있긴 하다. 그러나 기독당에 참여한 목회자의 대부분은 이런 열악한 여건 속에서 묵묵히 선교에 임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대부분 상위 수준의 지도자급 목회자여서 거의 세금을 면제받고 있을 것이다.
과연 세금 안낸 사람들로 구성된 정당이 복지를 외치고, 지난번처럼 교회 및 종교재단 은행대출 이자 감면 등을 내걸 때 국민 여론은 어떻게 반응할까? 한국 교회 전체에 대한 비난과 거부감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걱정이다. 이미 지금도 무상급식 반대 설교 파문으로 목회자 세금 문제가 불거져 여론이 안 좋은 상태이다. 세금은 안내며 살고,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하는 사람도 있다. 누가 납득을 하겠는가.
4. ''''누가 나섰나?'''', ''''누가 불렀나?''''
정치참여에 누가 나섰나 차원에서 보면 복잡하다. 반대로 누가 그들을 정치로 불렀나를 따져보자. 아마 아래 4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첫째 시대적 상황과 민족의 염원이 교회를 정치로 불렀는가. 둘째 권력이 교회를 필요로 해 불러들였는가. 셋째 교회가 권력을 좇아 정치지도자를 응원하러 나섰는가.넷째 교회가 직접 정치권력을 얻으려 뛰어들었는가.
어제 서울신학대학 유석성 총장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며 한국 교회에 쓴소리를 남겼다.
''''물욕, 명예욕, 권력욕이 한국 교회의 병폐이다. 기독교는 물론 정치.사회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비정치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교회, 목사, 신도, 신학자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정치참여는 정당정치가 아니라 사회에 예언자적 기능을 해야 한다. 사회적 지탄을 받는 분들이 선거철만 되면 예수의 이름을 팔아서 정당을 조직하는 것은 시의적절치 않고 방법도 올바르지 않다.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며 복음적일 뿐이다''''
조직과 힘으로서의 교회는 정치, 정치권력과 분리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본다. 하지만 사회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 권력자의 교만과 월권을 꾸짖는 외침, 낮고 추운 곳을 향한 자비, 평화를 향한 갈구에서 교회는 결코 정치와 분리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정치권력을 향해 외치고, 현실 정치를 바꾸고자 힘쓰고, 필요하다면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 편에서 싸워야 한다. 이건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일 뿐이다.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인간적 정직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