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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 못보니 오늘 실컷 맞아라!" 전북 중학생 급우 상습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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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과 치료, 학교측은 경찰고소 뒤에도 몰라

전북 전주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친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오다 외상으로 인한 치료는 물론,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자 경찰에 고소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해당 학교측은 경찰에 고소된지 한달 가까이 지난 최근까지도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의 한 중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는 A군(13)의 어머니는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날인 7월 18일 눈이 퉁퉁 부어서 돌아온 아들 A군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A군의 어머니는 그때서야 A군이 지난 4월부터 같은 반 아이인 B군으로부터 수시로 구타를 당해온 사실을 알게됐다.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날 B군은 "방학동안 얼굴을 볼수 없으니 오늘 몽땅 맞으라"며 A군을 마구 때렸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격분한 A군의 어머니는 7월 27일 B군을 경찰에 고소했다.

A군은 이미 7월 6일 담임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렸으나 담임은 한차례 꾸지람만 했을 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B군의 상습 폭행에 관해서는 해당 학교장조차 경찰에 고소된지 한달 가까이 지난 최근까지도 내막을 모르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해당학교 교장은 "B군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이렇게 심각한지는 미처 몰랐다"며 "곧바로 B군을 격리하는 한편, 전북 교육청 조사와 법원 재판과정을 지켜본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A군은 등교는 물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꺼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병명과 함께 3개월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이 떨어진 상태.

A군의 어머니는 전북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일찍 여읜 어린 아들이 받았을 정신적 고통을 그동안 묵묵히 감당해 왔을 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가해학생에 대한 전학을 건의했지만 학교측으로부터는 학부모의 동의없이는 전학이 불가능하다는 허탈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승환 전북 교육감은 "즉시 조사를 벌여 더이상 A군과 같은 피해학생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답글을 올렸고 이후로도 전북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는 코너에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개탄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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