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친 덫에 허우적대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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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 시장직 사퇴 시점 연기 강력히 촉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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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사퇴 문제에 제일 골치를 앓고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다.

얼굴이 벌개진 채 줄담배만 피우고 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오 시장이 쳐놓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시장직 사퇴라는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24일 밤 임태희 청와대실장이 오세훈 시장과 만나 시장직 사퇴문제를 협의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 앉아 있을 수 없다''며 부리나케 뛰쳐갔다.

홍 대표는 ''당장 사퇴는 안된다. 사퇴시점을 10월로 넘겨야 한다''며 시장직 사퇴 시점 연기를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시장은 ''사퇴를 연기하면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 잘 생각해봐라. 야당이 계속 공격할 거 아니냐. 25.7%라는 투표율은 만만치 않은 거다''며 즉시 사퇴와 10월 보선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의 뜻이 워낙 완강해 홍 대표도 더 이상 자기 주장을 고집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홍 대표는 당초 오 시장이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밝히면서 ''걱정마라. 투표에서 패하더라도 시장직 사퇴는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말을 듣고 그의 즉시 사퇴는 생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시장이 즉시 사퇴를 고집하면서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에서도 ''서울시장 보선을 4월 총선까지 미루면 득될 게 없다. 25.7%의 투표율이라면 10월 보선에서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당 대표 취임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잘 나가던 홍 대표로선 커다란 암초를 만난 셈이다.

2

 

10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이기든 지든 홍 대표로선 좋을 게 없다.

한나라당이 질 경우 홍 대표가 앞장서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당장 지도부 책임론 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을 통해 차차기를 도모하고 있는 홍 대표로선 향후 정치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보궐선거에서 이기더라도 그 공이 홍 대표 몫으로 돌아갈 공산은 거의 없다.

오세훈 시장의 결단으로 인해 보수세력이 결집한 만큼 오 시장만 ''보수의 아이콘''으로 세워주는 격이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홍 대표로서는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오 시장이 기획하고 주도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시련의 시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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