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핵실험 중단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6자회담을 재개하기에 불충분한 조치"라고 평가절하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한국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실제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뜻이 있다면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6자회담을 재개하기에는 불충분하다(insufficient)"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만약 북한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환영할만한 첫 조치이지만 충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거듭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라며 "이는 UN안보리 결의안과 9.19 공동성명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은 물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리 모두가 제시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준비를 갖추지 않으면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북미 뉴욕접촉에서 핵사찰 재개를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원의 복귀허용과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 UN결의안 및 2005년 9.19공동성명의 준수를 요구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러시아와 접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서는 ''북러 양자관계''라는 이유로 언급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