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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8개월을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조남호 회장의 담화문 발표로 새 국면을 맞았다.
조 회장은 희망퇴직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다소 파격적인 협상 카드를 제시했지만, ''정리해고철회''라는 핵심쟁점을 사실상 거부해 사태가 더욱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고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가 8개월 넘도록 최악의 갈등을 빚는 동안 침묵했던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국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돌연 해외 출장을 떠난 뒤 50여 일만인 10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조회장은 선 경영 안정화, 후 해고자 복직을 주장했다.
또, 희망퇴직자 자녀2명에 대해 나이와 상관없이 대학 학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카드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한진중공업 사태의 본질인 ''정리해고철회'' 쟁점은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되려 노동계와 진보진영의 화를 돋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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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는 조 회장이 노사협상에 대한 사전 노력없이 갑작스레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책임론과 시민들의 비판여론을 피하기 위한 ''미봉책''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조 회장이 내놓은 대책과 해고자 지원책 등은 8개월동안 줄다리기를 해온 기존 사측입장에서 진일보한게 없다는 것이다.
노조입장에서 ''자녀 학자금''이라는 파격적인 제안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앞으로 또 대규모 구조조정이 생길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조선업계 불황으로 한진중공업 사측은 2009년 1천명 이상의 노동자를 감원했다.
이후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최근 2년간 일자리를 잃은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가 3천명에 이른다.
조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부산을 떠나지 않고 더이상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나섰지만, 노조측은 결국 영도조선소를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폐쇄하고 생산거점을 인건비가 낮은 수빅조선소로 아예 옮기려는 목적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영도 조선소를 특화해 3년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해고자를 먼저 복직하겠다는 조 회장의 설명에 대해서도 영도조선소에 설비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수빅조선소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고, 핵심 인력까지 정리해고 하면 어떻게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건지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218일째 크레인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도 정리해고철회를 못박기 전에는 내려가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다 희망버스주최측은 무책임한 경영 책임을 물어 아예 조남호회장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서고 오는 27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정리해고철회'' 쟁점을 노사교섭 의제로 포함시키는지 여부가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는 물꼬를 틀지, 아니면 사태가 더 장기화되고 끝없는 파국으로 향할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