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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일대에 북한 건설 근로자 3천여명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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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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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리포트 ①] 연해주의 북한 근로자들

북한 근로자

 

러시아 연해주 지역 곳곳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러시아 극동 항만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동북쪽으로 승합차로 1시간 30분(110km) 달려 도착한 인구 16만 명의 자그마한 도시 우스리스크.

우스리스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 헤이룽장 성(黑龍江省) 하얼빈(哈爾濱)행 철도의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연해주 일대에 흩어져 살고 있는 5만여 명의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인) 가운데 2만여 명이 사는 명실상부한 고려인의 중심지다.

북한 근로자들은 일주일에 두차례 씩 러시아 국경도시인 러시아 핫산역을 출발해 이곳 우스리스크에 도착해 연해주 각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현지 안내인은 "북한 근로자들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 7시30분에 20~50명 정도가 우스리스크에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내인은 "국내에서는 북한 근로자들이 벌목공들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벌목공은 줄어들고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기능공들"이라고 설명했다.

연해주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상반기 현재 외국인 근로자 25,000여 명의 가운데 중국 근로자가 전체의 절반 가까운 12,000으로 가장 많고 다음 우즈베키스탄이 22%, 북한은 11%인 2,700명으로 나타났다.

연해주내 북한 근로자들은 2012년 블라디보스톡 APEC 준비사업을 위한 건설분야와 우크리스크 등지의 건설공사 현장 등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근로자들을 만나기 위해 우스리스크 지역의 한 건설현장을 찾았다.

평양에서 왔다는 50대 근로자 두명이 중국 근로자들과 함께 미장일을 하고 있었다. 햇볕에 탄 구릿빛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는 이 근로자는 "연해주에 온지 6년째"라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의 송출회사(외화벌이 회사)인 00회사 소속으로 3년 계약으로 와서 다시 3년을 연장했다"며 "북한 가족들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내인은 "북한 근로자들이 기술력이 높아 러시아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북한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하면 한달에 천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지만 이 가운데 상당액을 외화벌이 회사에서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거주하는 숙소를 둘려보니 무더위 속에서도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는 열악한 환경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북한 근로자들은 러시아 국경도시 핫산 뿐만 아니라 항공기를 통해서도 연해주를 오가고 있었다.

7월7일 목요일 오후 1시.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은 평양으로 떠나는 북한 근로자와 환송하는 외화벌이회사 간부들로 북적였다. 공항 안팎엔 200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하면서 출발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 안내인은 "올 들어 북한 근로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북한 나진과 중국 연길, 러시아 핫산지역을 연결하는 관광코스가 개발됨에 따라 앞으로 관광객들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고조선에서 고구려, 발해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역사가 서린 연해주.

지난 1863년 조선후기 함경도 농민 13가구가 처음 이주한 이곳에 그들의 후손인 북한 근로자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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