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를 추 의원으로 착각해 트위터로 대화를 나누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평소 트위터를 즐기는 이 장관은 15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확인하다 ''miaelove1''라는 계정의 트위터 사용자가 남긴 글을 읽었다.
"수많은 천년, 억겁을 참아온 자연은 당신의 그 마음을 헤아려 줍니다. 날아오르고 싶음에 큰 날개가 있지만, 머뭇거리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할 겁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희망 이재오를 외치십시요"라는 글이었다.
이 장관은 계정에 추 의원의 영문 이름이 포함된 데다 공개 사진도 추 의원으로 돼 있어 당연히 글을 남긴 이가 추 의원이라고 생각하고 답글을 남겼다.
이 장관은 답글에서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제일 큰 과제는 부패 청산과 지역 갈등 해소라고 생각한다"며 "여야라는 틀을 넘어 이야기하고 싶다. 권력이 분산되지 않고 선진국으로 갈 수 있을까요?"라고 썼다.
뒤이어 ''miaelove1'' 계정의 사용자도 다시 이 장관의 트위터에 "감사하다"며 "부패 청산과 지역갈등 해소는 영원한 숙제이지만, 최소화가 문제이지 청산과 해소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줄여가야 하며, 세계로, 미래로, 통일로 가야한다"면서 "그 과정에 님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 의원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miaelove1''가 아닌 ''choomiae''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miaelove1'' 계정은 우리와 관계가 없으며 추 의원의 팬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난감해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 장관은 "사진까지 있어 당연히 추 의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칭''할 수도 있구나"라고 황당해하며 웃었다고 측근은 전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력이 다 한 땅은 갈아 엎어야 한다. 그리고 복토(覆土)를 해야 한다"며 "나라 안에 웬 부패가 이리도 많은지 참으로 숨이 막힌다"고 최근 공직사회의 잇단 비리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정치권이 앞장서 작은 부패라도 없었으면 좋겠다"며 "뇌물만이 부패가 아니라 생각의 부패함도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