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남북간 비밀접촉 사실을 언급하면서 남한이 6월 하순과 8월, 내년 3월에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한은 또 5월 하순쯤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회담을 열어 합의사항을 선포할 것을 남한이 제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문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1차 정상회담은 판문점에서, 2차는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은 내년 3월 핵안보정상기간에 개최할 것을 남측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9일 개최된 남북 비밀접촉 자리에는 통일부 김천식 통일정책실장, 국가정보원 홍창식 국장,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북한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이 비밀접촉을 주관하는 현인택 통일부장관,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현지에 파견된 사람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을 고집하는 한 최고위급회담 개최는 있을 수 없다고 하자 남측이 여러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남한이 최소한 두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시해 줄 것과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봉투까지 거리낌없이 내놓고 유혹하려고 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밝혔다.
비밀접촉과 관련해 지난 4월에는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을 테니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갖자고 남측이 거듭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청와대 관계자가 "서울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의가 북측에 전달됐다"고 밝힌 부분도 북한은 언급했다.
북한은 남한이 베이징 비밀접촉 형태를 날조해 먼저 공개하고 허튼소리를 해 사실을 공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남북간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접촉에 나선 우리측 인사의 이름까지 공개해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