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모처럼 강하게 급반등하자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분석과 일시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대립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2.42포인트(2.20%) 오른 1,970.66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1월 광공업생산은 16개월 만에 최고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가 고르게 개선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다. 중국 양회나 남유럽 국채 만기 등 변동성을 키울 만한 이슈가 남아있지만, 코스피는 사실상 1,900~1,950선에서 바닥 다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 대부분이 유럽계라고 밝힌 가운데 기관이 7일째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7일 만에 매수 우위를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유럽계 투기적 자금이 물가상승을 핑계로 차익실현에 나서 조정폭을 키웠다. 미국계 자금이 순매수를 기록한 만큼 강한 자금 이탈 국면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변동성이 큰 바닥 다지기를 통해 이달 중순 이후 안정적인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가 더 나빠지고 있고 국제 유가가 진정되지 않아 ''조정 끝 반등 시작''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악재에 대한 내성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는 1월 지표로 미래형이 아니다. 중동발 악재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다. 사태가 2분기까지 지속하면 지표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관망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기지표는 대외 악재 영향으로 4~5월까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지수는 소폭 반등했다가 당분간 추세적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