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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무릎꿇고 통성기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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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목사님 인도 따랐을 뿐" 대통령 기도 논란거리 비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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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이례적으로 무릎을 꿇은 채 합심기도를(통성기도)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 43차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먼저 1분 동안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통성기도하자"는 길자연 목사의 인도에 따라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기도했다.

통성기도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조배숙 의원 등 대부분의 정관계 참석자들도 동참했다.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이 해마다 열리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지만 국가 최고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무릎을 꿇는 일은 극히 드문일기 때문에 종교계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나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국가조찬기도회에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과거정권에서도 꾸준히 진행돼 온 관례화된 행사지만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기도형식은 일종의 파격으로 받아 들여진다.

교회의 예배형식과 절차에 익숙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대통령이란 공적 신분도 한번쯤 생각했음직 하지만 기도 인도자의 진행을 거스르기 힘든 현장의 상황논리도 고려해 무릎을 꿇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청와대는 "합심기도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 지는 미리 공지된 바 없었다"며 "지난해부터 국가조찬기도회에 합심기도 순서가 들어갔는데 합심기도에서 이런 제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도형식은 인도하는 목사님에게 전적으로 달린 것이었고 목사님 인도에 따라 좌중이 따라가는 식이었지 미리 순서가 짜여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대통령의 기도가 괜한 논란거리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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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권 출범초부터 불교계와의 관계가 매끄럽지만은 않았던데다 지난해 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교계의 숙원인 템플스테이 관련 예산이 전액삭감돼 최근 불교계의 정권에 대한 불만이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공개기도가 각종 정책결정 과정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불교계를 다독여온 정권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또다른 종교편향으로 비쳐지지는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에는 이슬람채권법 처리문제를 놓고 개신교계의 일부 목사가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하며 반발한 상황이 어느 정도 누그러들 것이란 시각도 나오는 등 ''대통령의 무릎 꿇은 기도''가 교계의 여러 현안과 맞물려 여러갈래의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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