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선박 전복사고는 4대강 사업 때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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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공사로 강의 유속 빨라져 발생한 사고'' 주장 제기돼

 

17일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에서 발생한 군용 소형단정 전복사고는 4대강 사업 이포보 공사로 강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대교 부근으로 이포대교 교각을 지나면서 물살이 급격히 빨라져 전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18일 논평을 통해 "이번 참변은 4대강 사업이 불러온 인재"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이포댐 공사 때문에 넓이 800m 남한강에 물 흐르는 구간은 100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과도한 준설로 유속이 빨라졌고, 좁은 물길로 물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도하 훈련을 준비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도 "단정이 뒤집힌 곳은 전에는 물살이 세지 않았는데 공사가 시작된 뒤 강 일부를 막게 되면서 강물이 한쪽으로 쏠려 물살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포보는 지난 7월 여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40여일에 걸쳐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던 곳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유족들은 민간기관 전문가의 조사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은 환경운동연합 논평 전문

여주 이포댐 인근 군용단정 전복은 전형적인 인재-4대강사업의 과도한 준설, 속도전이 불러온 화

○ 11월 17일, 여주 이포대교 인근 이포댐 공사장 인근에서 도하훈련을 위해 수심측정을 하던 군용 단정이 급류에 휩쓸려 전복되었고 탑승자 8명 중 3명이 사망하고 1명은 중환자실로 이송되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 여주 이포대교 인근은 이포댐 공사 이전에 전형적인 여울과 소, 이포습지가 있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구간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친 환경적이지 않은 이포댐 공사를 시작하면서 통수단면을 확대한다는 명목으로 무리한 준설을 강행했다. 그로 인해서 서해의 갯골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급류와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고 남한강의 유유히 흐르던 강물은 보기 힘들어 질 것이다.

○ 여주 이포댐 공사구간 인근에서 벌어진 참변은 4대강사업이 불러온 인재다. 이포댐 공사 때문에 넓이 800m 남한강에 물 흐르는 구간은 채 10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800m의 강폭이 100m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의 안전 불감증과 속도전 때문이다. 또한 군 당국이 과도한 준설로 유속이 빨라졌고, 좁은 물길로 물이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도하 훈련을 준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정부와 군 당국에게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환경운동연합은 군복무 중 순직한 장병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이들은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오빠일수도 있다. 군복무 중 순직한 장병들의 책임소재와 관련하여 소속된 부대장과 국방부 장관 등 무리한 훈련을 강행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또한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4대강공사는 군 작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부는 4대강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실시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희생과 얼마나 많은 생명,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어야 4대강 사업을 포기 할 수 있는가?

2010년 11월 18일 환경운동연합 4대강 특위공동위원장 김석봉·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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