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비롯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쟁을 벌여온 미군이 야전병원에서는 또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바로 ''지혈과의 전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미군 당국이 부상병들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의료기법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과거의 의료기술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주목하고 있는 과거의 의료기술 가운데 하나는 ''지혈대 사용''이다. 미군은 1950년대 이후 지혈대 사용을 최소화해왔다. 지혈대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조직괴사''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말리아 내전 이후 사제폭발물 등에 의한 ''폭발 부상자''가 급증하면서 지혈대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됐다. 미군들은 도보순찰을 나갈 때면 팔과 다리에 지혈대를 미리 끼고 나갈 정도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같은 점에 착안해 차세대 군복에는 아예 지혈대 기능을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혈 가능부위에 공기를 불어넣어 지혈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군복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지혈대와 함께 혈액응고 밴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투거즈''라고 불리는 압박붕대는 지혈작용을 하는 고령토를 함유하고 있다. 이런 유형의 거즈는 지혈 파우더보다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가지는 전혈(全血)수혈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성분수혈방식이 개발되면서 전혈수혈은 자취를 감추는 듯 했으나 지난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전투 이후 전혈수혈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혈압을 유지시켜주는 정맥주사나 성분수혈보다 부상병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