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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엄마들의 ''팸레 손맛''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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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엄마 때문에 패밀리 레스토랑 한번 편히 못가는 아이들을 위해"

 

"닭강정은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만드는 것까지 모두 쉬운 편이니까 어머님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와 비슷한 맛도 나니까 아이들도 만족할 거고요."

21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샘표요리교실 ''지미원''. 요리 실습실은 20명 가까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요리선생님의 설명 말고는 마치 아무도 없는 듯 조용했다.

수강생들이 중증 시각장애를 가진 태명자(45·주부)씨를 위해 다른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리선생님 옆에는 설명을 수화로 부지런히 옮겨주는 사람도 보였다.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다른 수강생들을 위해서였다.

이날 지미원을 찾은 주부들은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주부 12명. 장애와 싸우며 아이들을 키우느라 변변한 외식 한 번 하기 어려웠던 이들이다.

복지관은 서울시사회복지기금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육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자녀들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며 조를 때마다 이들이 곤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았다.

휠체어 등으로 음식점까지 가기가 힘들고, 가서도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음 놓고 음식을 즐기기가 힘든 것이다.

복지관을 통해 이러한 사정을 들은 지미원은 이날 주부들에게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 조리법을 무료 강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살 터울의 아이를 셋 뒀다는 태명자씨는 "앞이 전혀 안 보이지만 실습을 해보면 어떻게 만드는 지 알 수 있다"면서 "막내가 지금 집에 있는데 여기서 배운 요리를 해주기로 약속하고 왔다"면서 웃었다.

뇌성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몸에도 요리 실습에 열심인 김양순(38·주부)씨 역시 "재밌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옆에는 개교기념일인 덕분에 엄마를 따라올 수 있었다는 이승안(초등 2) 군이 감자를 다듬고 있었다.

이 군은 "엄마를 도와주기 위해 왔다"면서 "파를 써는 것이 제일 재밌다"고 말했다.

요리실습은 지미원 원장의 강의와 수강생 실습, 요리 시식 순서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 시간 내내 주부들은 수화로 ''수다''를 떨고 노래를 부르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홍란 지미원 원장은 "어머님들의 집중도가 엄청나다"면서 "강의 메뉴로 돼지갈비강정과 감자옹심이를 준비했는 데 재료를 구하거나 만드는 것이 쉬우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 김지선 복지사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들은 자신의 장애 때문에 육아가 충분치 않을까봐 늘 염려한다"면서 "외식은 물론 요리조차 정보접근의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데 이런 기회가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샘표 관계자는 "비장애 주부들을 상대로만 요리교실을 운영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 주부들에게 적합한 강습방법이 뭔지 고민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재능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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