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5공화국>의 작가 유정수 씨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기획 양승관 연출 최영준)>에 출연해 5공화국 집권과정과 5.16 군사쿠데타를 비교 분석하는 해석을 내놓았다.
유 작가는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서울의 봄을 짓밟고 5.17 비상계엄을 확대한 것은 20년 전 박정희가 5.16 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똑같은 군사반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데타 후 진행된 구악일소, 깡패소탕, 정치인 규제 등을 보면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똑같다"며 "박정희 정권 때는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공화당을 창당했고, 5공화국은 보안사에서 사전에 민주정의당을 만들었다''''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유정수 작가는 ''''10.26 직후 전두환 씨가 허화평 씨에게 ''''5.16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당시 박정희 씨가 군으로 복귀한다고 거짓말 하다가 정치에 참여한 것처럼 전두환, 노태우 씨도 군으로 돌아간다고 해놓고 집권 시나리오를 진행시켰다''''고 주장했다.
전두환 신군부, 5.16 쿠데타 방식으로 집권 시나리오 진행유 작가는 <제5공화국>을 통해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선배들의 희생을 기리고 ''''역사는 결국 진실의 편에 서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7,80년대는 가해자의 역사였다. 대중매체에 의해 왜곡당하고 외면당했던 이들에게 5공화국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피해자의 역사를 되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가해자의 역사를 피해자의 역사로전두환 미화 논란과 5공 인사들의 외압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유정수 작가는 전두환 미화 논란 당시 ''''미치도록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2학년 딸이 집필 동안 참고했던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이덕화 씨가 멋있게 나올 때마다) 저건 아닌데... 아빠가 보여준 다큐멘터리에서는 안 그랬는데...''''라고 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12.12 마지막 부분에서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이 중위, 하사 계급의 부하들로부터 고문당하는 장면과 전두환 씨가 축배를 드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교차편집한 뒤로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 이야기가 잠잠해졌다''''고 소개했다.
정승화 참모총장 고문 장면 이후 전두환 미화논란 가라앉아유 작가는 5공 인사들의 반론 및 정정보도 요청, 소송 등과 관련해 ''''역사극은 세세한 모든 이야기를 따지는 것보다도 제작진의 상상력이 역사적 맥락에 따라 정당하게 일치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세세한 장면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역사적 흐름을 보았을 때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 씨는 드라마 상에서 반란군과 비교되는 참군인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흥주 대령(10.26 가담으로 처형)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편집 당했다. 권세가 있는 사람인데도 차가 들어갈 수 없는 달동네에 살았고 처형 당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다 죽었다.
그런 장면을 강조하려고 했다. 그리고 김오랑 소령, 정병주 사령관, 장태완 사령관 같은 참군인 때문에 대한민국이 유지됐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반란군과 비교되는 참군인을 강조하고 싶었다유정수 작가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의 한 맺힌 기억을 제대로 되살려야 상처가 씻겨진다. 그런 과거청산이 없었기 때문에 서로 간에 벽을 쌓고 세대갈등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죽은 자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은 우리 기성세대, 특히 지식인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유 씨는 차기 작품과 관련, ''''가상모델도 좋고 역사 속 인물도 좋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역사성이 내포된 긍정적인 드라마를 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정치드라마를 하다 보니까 지레짐작으로 ''''저 사람은 멜로 안 되겠네''''라고 하는데 3,40대가 미치도록 사랑을 나누는 멜로물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존경받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물, 진한 사랑 이야기도 쓰고 싶어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16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9월 30일(오전 10시20분, 오후 10시20분)과 10월 1일(오후 3시) 세 차례 방송되며 www.cbs.co.kr로도 볼 수 있다. 방송 후에는 인터넷 주소창 누군가 로 접속해 VOD를 볼 수 있다.
(자료제공=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정범구의>
노컷뉴스 김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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