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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칼럼] 김연아, 좀 더 성숙하고 겸손해 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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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잇따라 제패하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됐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나 피겨사상 처음으로 200점 대를 넘긴 그녀의 화려한 연기는 피겨 퀸으로 유명한 샤샤 코헨이나 카타리나 비트, 미셀 콴과 비교될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이런 세계적인 명성과는 달리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결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있어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는다.

한그루의 거목이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과 물 햇볕과 바람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잘 들어맞아야 하듯,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자질의 선수와 선수를 가르칠 지도자, 그리고 선수를 뒷바라지 해줄 가족 등의 요소가 갖춰져야 할 것이다.

선수의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담금질 할 지도자가 없다면 빛을 보기 어렵고,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도 자질이 모자라는 선수를 세계최고로 육성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연아 선수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만남은 김연아 선수가 표현한 대로 "신뢰와 공감으로 다져진 찰떡궁합"이었다.

오서 코치와의 결합으로 그랑프리 대회 우승에 이어 2009년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2010년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피겨 여왕'', ''피겨 여제''로 불리게 됐다.

김연아 선수가 이렇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원인이나 이유를 두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결별 이유를 따지듯 김연아가 잘해서 그렇다, 아니다. 오서 코치가 잘해서 그렇다, 아니다. 어머니가 뒷바라지를 잘해서 때문이다. 이렇게 따질 수 있을까? 그랬다면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주제넘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게 감히 한마디의 조언을 하고자 한다.

좀 더 성숙하고 겸손해 졌으면 하는 것이다. 김연아 선수는 아직 어리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젊다. 그러나 피겨 선수로서는 황금기를 누리고 있으며 정점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브라이언 오서 역시 현역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로 불리면서 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은메달을 획득한 세계적인 선수 출신으로 김연아 선수에겐 훌륭한 롤 모델이기도 하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 선수가 첫 제자였고 세계선수권 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만큼 그 과실(?)도 함께 누리고 싶었을 수 있다. 이번 결별의 구체적인 원인은 잘 모르지만 이런 점이 결별의 주요 이유 중 하나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역지사지로 김연아 선수가 훗날 ''훌륭한 재목''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웠을 경우, 그 선수로 부터 오서가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나는 더 존경받을 만하다"는 생각을 피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수와 코치는 계약관계이므로 선수가 코치를 바꾸는 문제가 큰 이슈가 될 이유도 없고, 김연아 선수의 선택에 이러쿵 저러쿵 훈수를 둘 필요도 없다.

김연아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우리들은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미니 홈피에 밝혔던 "하느님께 맹세하건대 저희는 신중했고 상대방에게 예의에 어긋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믿어주세요" 라는 글을 진심으로 믿는다.

그렇지만 김연아 선수가 지금 보이는 오서 코치에 대한 태도는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은 성숙된 모습은 분명 아니다.

김연아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책임을 돌리는 브라이언 오서에게 ''거짓말 그만하라''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준 스승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다.

김연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던 오서 코치에게 좀 더 겸손한 자세로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도 배우게 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 난국을 헤쳐나간다면 팬들은 사랑을 넘어 존경의 마음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경기 중 실수를 해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 팬들로부터 ''대인배 김슨생''이라는 애칭을 얻은 김연아가 좀 더 성숙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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