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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잠 못들고, 아베크족 때문에 잠 설치고, 대형 버스 때문에 잠 깨고….''
광주 서구 풍암동 금당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밤잠 설치게 하는 열대야 속에 아베크(연인 관계에 있는 한 쌍의 남녀) 족까지 몰려들면서 저녁부터 새벽까지 때아닌 3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관할구는 물론 경찰에서도 ''여기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며 아베크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 금당산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금당산과 인접한 아파트 진입 도로를 따라 자정이 넘는 시간에 ''아베크족''들이 수십여대의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있다.
산 바로 아래 도로인 까닭에 오후 9시께부터 차량 통행이 줄어든데다 차고지에 가야할 대형버스와 덤프트럭까지 이 곳에 주차하면서 어두운 곳을 찾아가는 아베크족들의 명당(?)이 되버렸다.
이 때문에 아베크족들의 차량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소음이 열대야를 식히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청하는 주민들의 귀를 거슬리게 하면서 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정이 넘어 가로등마저 꺼진 이 ''음침한'' 도로에 차례차례 도착한 아베크족들이 1~2시간 정도를 머물면서 새벽까지 차량 소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금당산 아래 위치한 A아파트의 한 주민 김모(55)씨는 "열대야에도 산바람 때문에 창문만 열어놓으면 시원해져 좋았다"며 "그러나 어느 때부터 아베크족들이 몰려들면서 새벽 2~3시까지 차량 소음때문에 잠들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에 겨우 잠들었다가도 이른 아침 출발하는 버스나 트럭 소음에 또 한번 깨게 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나 관할 구청과 경찰에서는 ''담당 업무가 아닌 것 같다''며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김씨는 "구청과 경찰에 문의했지만 ''잘모르겠다. 담당 업무가 아닌 것 같다''는 답을 해서 어디에 요청해야할지 난감하다"며 "주민들끼리 순찰이라도 돌아야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할 파출소 관계자는 "아베크족에 대한 어떤 불편이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아 잘 모르고 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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