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를 끌어와 코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한 뒤 회삿돈을 횡령하는 등의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기업 사냥꾼''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례1) 집중력 향상기로 알려진 엠씨스퀘어를 만들면서 유명해진 지오엠씨는 한때 코스닥에서 잘나가던 우량 종목이었다.
그러나 지오엠씨가 적자에 빠지자 대표 이모(59) 씨는 회사를 회생시키려 하기보다 회삿돈을 빼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횡령과 배임을 저질렀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가 횡령한 돈은 자그마치 7백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오엠씨는 현재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실질심사에 들어가 있지만 상장이 유지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사례2) ''벤처계의 신화''가 돼 역시 코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A사. 이 회사의 전 대표 이모(53)씨 역시 사채를 빌려 회사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씨는 회사의 주종목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대신 "본사 사옥을 매각한 돈 2백90억원으로 구리 광산업체 지분 51%를 사들였다"고 주주들에게 알렸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전혀 투자 가치가 없는 몽골 광산업체를 단돈 1백만원을 주고 사들여 이처럼 허위 공시한 뒤 회삿돈을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류 상으로만 존재하는 자회사에 단기로 돈을 대출해주는 것처럼 옮겨놓은 2백억원도 결국 이씨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들 같은 ''기업 사냥꾼''들을 소탕하기 위해 전국 검찰청을 동시 지휘했으며 최근까지 적발된 30여개 업체 전현직 대표 80여명 가운데 21명에 대해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기업 사냥꾼''들은 먹잇감을 발견하면 닥치는대로 달려들었고 이들이 쓸고 간 30여 개 상장기업은 대부분 상장폐지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검이창재 수사기획관은 "상장폐지된 기업에 투자했던 선량한 15만명의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이 모두 휴지조각이 됐다"며 "피해액도 자그마치 4천3백억원 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기업 사냥꾼''들에게 돈을 대준 사채업자들 역시 범행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