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양부모들이 8일 엄양 사체 발견소식을 듣지 못한 채 미아본부를 찾아 다른 부모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연락이 끊긴 포천 D중 2학년 15살 엄모양이 실종 96일만에 집에서 6㎞ 가량 떨어진 식당 앞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천 초등학생 2명의 피살 사건에 이어 포천에서 실종된 여중생이 석달만에 뒤늦게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의 실종자 수사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경찰,"단순 가출" 오판,초동수사 미흡
경찰은 처음부터 두 사건 모두 단순 가출사건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색을 미루고 초동수사를 미흡하게 진행하다 사체를 뒤늦게 발견,수사에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실종됐던 엄양이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웅크리고 있는 상태로 숨져있는 것을 수색중이던 경찰이 발견한 것은 8일 오전 10시 15분쯤..
사체가 발견된 포천시 소홀읍 이동교5리 축석낚시터 맞은편 옹달샘가든 앞 배수로는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검문소로부터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500m 가량 떨어진 곳이며 엄양은 지름 60㎝, 길이 7.6m의 배수관 안 으로 밀어 넣어져 있었다.
숨진 엄양, 교복,속옷 모두 벗겨지고 훼손 심해
숨진 엄양은 실종당시 입고 있던 교복과 속옷 등이 모두 벗겨진채 벌거벗은 상태였으며 양손은 얼굴쪽으로, 다리는 배쪽으로 웅크린 자세를 하고 있었다.
엄양의 사체는 얼굴에서부터 가슴까지 부패된 것처럼 훼손이 심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결박이나 목졸림 등의 외상흔적은 일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전했다.
엄양의 부모는 엄양의 오른쪽 팔의 화상흉터와 아랫배에 난 맹장수술 자국을 통해 엄양임을 확인했으며 엄양의 어머니(42)는 실신해 소홀읍 송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경찰은 엄양의 사체상태등에 비춰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사체가 발견된 배수로 일대에서 유류품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키로 했다.
엄양은 지난해 11월 5일 오후 6시 20분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으며 같은해 12월 22일 실종장소에서 15㎞가량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더미에서 엄양의 휴대전화와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엄양이 얼굴에서 가슴까지 부패된 것처럼 훼손이 심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점에 비춰 실종 직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당초 엄양이 단순 가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으나 실종 한달 보름정도가 지난 작년 12월22일 학교에서 15㎞ 정도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 계곡에서 엄양의 휴대폰과 신발,가방등이 발견되면서 납치에 의한 실종사건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통학로와 인근 야산 등에서 수 차례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이고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천 초등생 사체도 뒤늦게 발견, 수사 여전히 난항부천초등학생 실종 사건당시에도 집부근에서 불과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등산로 주변에서 발견되기까지 무려 16일이 걸렸으며 지난달 30일 사체가 발견된 이후 초동수사 미흡으로 뚜렷한 용의자가 부각되지 않는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포천 여중생 피살사건 역시 이미 사건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러 범인이 이미 현장 주변을 떠났을 가능성이 높아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CBS노컷뉴스 민경중기자 min88@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