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영수(29·가명) 씨는 27일 충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등기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김 씨가 받은 등기는 다름아닌 병력동원소집통지서.
통지서에는 평소 받았던 동원훈련소집통지서와 달리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빨간색 글씨 등으로 ''''전시 등 국가비상사태시 몇 일, 몇 시, 어디로 모여야 한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순간 김 씨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과 전쟁이 임박해 소집한다는 통지서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병무청에 문의를 했다.
''''북한과의 전쟁 때문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교부되며 단지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동원지정된 예비군에게 미리 보내는 통지서입니다''''라는 병무청 직원의 설명을 들은 뒤에야 놀란 가슴을 쓰러내렸다.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병무청이 전시나 사변 등 국가비상사태를 대비해 동원 지정된 예비군에게 병력동원소집통지서를 교부하면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과 전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통지서 교부는 북한과의 전쟁이 임박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27일 충북지방병무청 등에 따르면 병무청은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 소집 등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예비군에게 매년 재편성을 통해 병력동원소집통지서를 교부하고 있다.
보통 매년 12월에 일괄적으로 통지서를 교부하고 있지만 다른 주소지로의 전출과 추가 지정 등의 이유로 재편성된 예비군에게 수시로 통지서를 교부하기도 한다.
병무청이 교부한 통지서에는 ''''평시 실시하는 동원훈련 통지서가 아닙니다. 전시 등 국가 비상사태시 동원지정된 예비군에게 미리 보내드리는 통지서입니다''''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 평소 예비군들이 받아오던 동원훈련과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또 이름, 군번, 계급, 병과와 함께 입영부대, 입영일시, 집결장소, 도착지 등이 명시돼 있고 평소에 실시하는 동원훈련 안내문과 달리 분홍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 등으로 쓰여 있어 전쟁과 연관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통지서에는 ''''전시'''', ''''비상사태'''', ''''동원령'''', ''''주둔지'''', ''''입영'''' 등 전쟁을 암시하는 단어가 포함돼 있어 내용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 비상사태가 생겨 당장 소집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천안함 사태 등으로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이 2단계로 격상되는 등 대북 관계에 긴장감이 흐르는 최근 이같은 통지서 교부는 북한과의 전쟁 때문에 보낸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
충북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과의 관계를 볼 때 충분히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최근들어 문의전화도 자주 받고 있다''''며 ''''북한과의 전쟁 때문에 교부된 통지서가 아니라 만약을 대비해 동원지정된 예비군에게 미리 보내는 통지서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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