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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시장, 김정길 후보 확정…김민석 ''절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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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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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가 15년 만에 ''경선''이라는 절차를 통해 김정길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 실시 여부를 놓고 김정길, 김민석 두 후보가 ''샅바싸움''을 하면서 경선일정이 급하게 잡히면서 TV토론 한번 없이 경선을 하고 두 후보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선''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경선 현장인 벡스코에는 당원들의 열기로 뜨거웠고 경선 결과 발표 후 두 후보는 서로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김민석 후보는 경선 후 웃으면서 "부산시민들과 당원들에게 께끗하고 감사하게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또, "김정길 후보가 낙선되면 다음에 또 나온다고 할지 모르니까 이번에 내가 책임지고 당선시키겠다"는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경선결과는 여론조사와 당원 현장 투표를 합쳐 58%대 42%였다.

이런 면에서 이번 경선의 승리자는 1차적으로 김정길 후보겠지만 김민석 후보 역시 승리자의 반열에 넣을 수 있다.

김민석 후보는 지난 3월 말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한달 남짓 부산에서 선거운동을 했고 4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비록 경선에서는 패배했지만 40%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을 깬 높은 득표였다.

김정길 후보측의 한 관계자 조차도 "65대35 정도로 예상했는데, 어떻게 해서 김민석 후보가 40%를 넘게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석 후보에게는 경선기간 내내 2002년 대선당시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과 대법원에 계류된 불법정치자금 재판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또 부산출신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도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는 "서울을 이기자"는 단 한마디로 선거 초반 시선을 모았고 ''허남식 시장 3대 실정 청문회 추진'' 등 톡톡 튀는 발상으로 자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젊은 이미지를 앞세우며 ''밋밋한 선거''가 아니라 ''대형 사고를 치는 선거''를 하겠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러면서 "자신도 부산의 아들이고 앞으로 부산에서 살고 부산에서 죽겠다"는 말도 하며 시민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패했지만, 경선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은 김민석 후보가 ''부산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 당장은 실패했지만 앞으로는 가능성이 있는 ''절반의 성공''은 거둔셈이다.

이 같은 득표율은 "부산시정에 대한 개혁과 민주당 부산시당의 개혁에 대한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남식 후보측의 한 인사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이 끝난 후 이렇게 밝혔다. "김민석 후보보다 김정길 후보가 된 것이 다행스럽다. 허 후보에게는 김민석 후보가 더 까다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이 같은 말은 김정길 후보를 폄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될 수도 있지만 김민석 후보의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김민석 후보의 선택이다. 그의 말대로 ''부산에서 살고 부산에서 죽을지'' 아니면 부산을 떠나 또 다시 ''철새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한 겹을 더 씌울지 어떤 선택이든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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