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정과
"생산자 단체 직원을 부하직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연·지연 등으로 중복지원하면서 선의의 다른 농가들이 소외 받는다."
마치 민원인들이 행정기관을 상대로 투서를 하는 내용으로 보이지만 공개토론장소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지적된 내용이다.
제주도 축정과가 지난 23일 오후 축정과 직원은 물론 축협과 생산자 단체 직원 30여명과 함께 실시한 ''축정과!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라는 주제의 끝장 토론회 결과물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생산자 단체 직원과 행정시와 축협 관계자들의 비판은 행정기관의 관행에서부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책까지 다양했다.
우선 소통부재에 대해서는 "부서별로 직원이 출장을 할 때 지도사항이 달라 농가가 혼선을 빚고, 업무가 수직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평적인 정보가 공유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학연·지연 등으로 행정력을 중복지원하면서 선의의 다른 농가들이 소외된다"며 일관성이 없는 행정 추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축산업을 추진할 때 일방적으로 배분해 효율성이 저하되고, 평가부분이 미흡해 반복적인 사업 추진만 이뤄진다"는 지적과 함께 "생산자단체 직원을 부하직원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특히 제주 축산 비전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미흡하고, 행정시별 사업지 지원 단가까지 차이가 나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서 내 인사교류가 없는 것도 문제였다.
한 부서 내 10년 이상 장기근무로 근무의욕이 저하되고 행정파트너 사이에 정보전달 등에 문제가 노출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축정과는 이같은 내·외부비판에 대해 "예산편성을 할 때 신청단체들과 사업내용을 협의하거나 인사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축산정책 협의회를 상설화 하는 방안"등일 제시했다.
행정기관이 관련 사업소 직원과 생산농가 직원 등으로부터 솔직한 토론을 통해 받아들인 비판이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