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PS공장 생산라인에서 철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베트남 하이퐁시=박정노 기자)
베트남이 포스코의 동남아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개발에 붐이 일면서 철강재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 향후 포스코의 동남아 수출 요충지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4월. 도시 곳곳이 굉음과 함께 많은 거대 중장비들이 동원돼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도시 전체가 뿌연 흙먼지로 뒤덮였다.
오는 10월이면 천도 1천년을 맞는 하노이에서는 이를 기념해 ''2010 아세안 회의''가 개최되는 등 축제분위기다.
하노이 천도 1천년을 기념하고 아세안 회의 개최를 위해 비단 하노이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현재 고속도로와 대형 건축물 등 각종 대형 SOC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나라 전체에 개발붐이 일고 있다.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로의 탈바꿈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 산업개발 가속화에 따른 건축자재 수요 급증현재 베트남은 세계경기 회복세와 함께 성장이 크게 증가하며 베트남의 민간소비는 2015년까지 매년 20%대의 높은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식 유통매장 확대와 함께 베트남 산업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각종 인프라구축도 속도를 더하고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철근과 철강재 등 건축자재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베트남 철강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2007년도 461만톤이던 철강생산량이 지난해에는 507만톤으로 늘었다. 특히, 탄소강의 수요는 지난 2006년도 6천425톤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1천770톤에 달했고, 올해는 1만2천947톤에 이를 전망이다.
◈ 철강시장 호황…VPS, 생산규모 확대 베트남 하이퐁시(市) 홍방지구 소재 포스코-베트남 합작사인 VPS(Vietnam-Posco Steel).
공장 내부 후끈거리는 열기 속에 줄지어 설치된 압연기 속을 통과한 선재와 철근이 쏟아져 나왔다. 이곳에서는 1시간당 45의 철강재가 생산되고 연간 생산능력은 20만톤에 달한다.
생산량도 2006년 15만3천여톤, 2007년 17만4천여톤, 2008년 23만5천여톤으로 계속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4년 전에 비해 58%나 늘어난 24만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황준안 VPS대표는 "올해는 경기호황에 힘입어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차입금의 최소화와 적정 재고관리, 공장가동률의 극대화, 미래투자재원 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VNPC 김형태 대표가 냉연제품을 설명하고 있다.(베프남 하이즈엉 푹디엔공단=박정노 기자)
◈ VNPC, 현지 생산 라인 풀가동VPS와 1시간 거리에 하이즈엉성(省) 푹디엔 공단에 있는 포스코 VNPC 공장. 철강재 임가공 회사인 이곳도 생산량이 늘면서 현재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사용되는 연간 7만 2천톤의 냉연제품을 가공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는 판매량이 폭증해 2년전 보다 10배가 넘는 5만여톤에 이를 전망이다.
해마다 상승그래프를 보면 이러한 사실이 입증이 되는데, 2007년 400톤여에 그친 판매량은 2008년 4천500여톤, 2009년 1만4천500여톤으로 폭증했다.
김형태 포스코 VNPC법인장은 "알고 보니 베트남 북부지역 곳곳에 철강재 수요가 숨어있었다"면서 "판로가 예상보다 많아 올해는 판매량 5만여톤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급강 생산 판매 늘린다
현재 포스코가 베트남에 진출한 합작회사는 붕따우에 포스코-베트남, 하이퐁에 VPS, 호치민에 POSVINA, VHPC, POSCO-VST, 그리고 하이즈엉에 VNPC 등 모두 6곳이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9.3%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생산개발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한 고급강 위주의 투자를 원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향후 포스코의 생산판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베트남 특히, 북부지역의 경우 하노이 광역화 마스터플랜이 마련되면서 각종 건설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포스코는 중국에 진출한 포스코 합작사의 제품판매를 총괄하는 ''포스코-차이나'' 처럼 베트남에도 ''포스코-사우스아시아'' 설립을 추진할 만큼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 산업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으면서 향후 동남아 수출의 중요 공급기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