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까나리 떼, 北 어뢰 공격 예측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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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폭발 있었다면 죽은 물고기 떠올라야 정상"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놓고 함체 결함과 내부폭발, 외부충격에 의한 폭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 폭발 징후와는 배치되는 정황 증거들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기뢰나 어뢰 등 외부 공격에 의한 폭발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폭발 충격으로 해당 수역에서 죽은 물고기 등이 떠올라야 한다.

일부에서는 3월 말은 조류가 빠른 시기여서 물고기 등이 해안가나 바위 등으로 피하기 때문에 폭발이 있어도 떠오를 물고기는 없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백령도 어민들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된 지역 해저에는 인공어초(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고기집)가 무수히 많다고 한다.

백령도 남단 장촌포구에서 만난 어민 A씨는 "사고 지역은 섬 주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서 대규모로 인공어초를 물속에 집어넣은 곳"이라며 "어초가 형성이 잘 돼 있어 고기들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 B씨는 "3월에는 수온이 낮아 고기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만약 폭탄 같은 것이 터졌다면 그 충격으로 어초를 비롯해 주변에서 물고기들이 떠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지역에 물고기들이 없다는 것은 고깃배를 소유한 어민들의 입장에서 조업할 정도의 어획량이 안된다는 것이지 물고기가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

바다 낚시경력 7년의 권현(35)씨도 "인공 어초가 있다면 당연히 물의 흐름과 상관없이 고기들이 모여 산다고 보면 된다"고 단언했다.

천안함 사고 해역이 백령도 주민 대부분의 생업인 까나리 조업 구역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까나리 철이 4월 중순이기는 하지만 3월말쯤에도 백령도 인근 해역에 까나리 치어들의 출몰이 잦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또 우럭과 팔랭이(간자미) 등도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고 당시 해역에 파도는 조금 일었지만 조류의 흐름이 완만해 죽은 물고기가 떠올랐다면 금방 눈에 띄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달 26일 백령도 인근의 물때는 ''2물''로 ''조금''을 지난 직후여서 조석간만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사고 당일 간조 역시 밤 9시 47분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밤 9시 22분과 불과 25분 차이였다.

만조와 간조를 기준으로 앞뒤 1시간씩은 물의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에 해당된다.

따라서 어뢰, 기뢰와 같은 폭발이 있었다면 물고기들이 당연히 떠올랐고 이들이 짧은 시간에 물살에 휩쓸릴 물때는 아니었다는 것.

사고 직후 해군 고속정 편대 5척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32분.

이후 해경 501함과 어업지도선 3척도 현장에 도착했지만 죽은 물고기 등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은 생존 장병들이 7일 기자회견에서 어뢰폭발의 현상인 물기둥을 보지 못했고 화약 냄새도 없었다고 증언한 것과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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