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물이차 버리는 성주참외들
올들어 비와 눈이 잦은데다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최대 생산지인 성주의 참외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기상이변에 따라 농업재해로 선포하고 정부차원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주참외 출하가 이뤄지는 농협공판장에는 예년과 달리 판매장 분위기가 썰렁하기만 하다.
올들어 판매된 성주참외는 12만7천여상자로 지난해보다 20%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예년보다 10일가량 생육기간이 빨라진데 따른 것으로 판매금액은 상품(上品) 1상자가 최고 8만6천원에 거래돼 지난해 12만천원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즉,성주참외의 한 상자당 평균단가는 지난해 7만5천원이었으나 올해는 4만2천원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계속된 궂은 날씨로 참외의 맛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백철현 기술보급과장은 "지난 2월 말과 3월 중순까지 일조시간은 16.3시간으로 예년의 75.3시간과 비교하면 21%에 불과해, 착과 자체가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재해지구 선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주참외 농사만 30년을 지은 한 농민은 "내가 참외 농사 지은지 수십년이 됐지만, 올해같이 이상기후로 ''물찬참외''가 많이 나오고 참외덩쿨자체가 죽어가고 있어, 참외의 절반 가량은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4월에는 성주참외 출하량 급감으로 폭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참외의 발효과 즉, 속에 물이차 상품가치가 없는 성주참외를 수매하는 작업장에는 지난해보다 6배나 늘어난 38톤이 수매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한 참외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성주의 참외 재배면적은 3,872ha로 전국의 71%를 차지하고 총생산량은 14만4천814톤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