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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납치 살인 피의자인 김길태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경찰은 검거 당시 김씨가 소지하고 있던 물품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경찰 기동대 대원에게 최초로 목격된 김길태는 부산 사상구 삼락동 모 빌라 옥상에 검은색 큰 봉투를 두고 도주했다.
김씨는 일회용 면도기, 작업용 목장갑, 담배 한갑, 라이터, 도넛, 순대, 음료수 팩 등을 각각 하나씩 검은 봉투에 담은 뒤 이를 다시 큰 봉투에 담아 들고 다녔다.
특히 여성용 스타킹과 새것으로 보이는 손목시계도 담겨 있었다.
시계는 김길태가 지난 3일 오전 5시쯤, 사상구 덕포동 사건 현장 인근 빈집에서 잠을 자던 중 경찰의 플래시에 놀라 서둘러 도주하면서 평소 알람용으로 사용했던 휴대전화와 충전기 등을 잃어버리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훔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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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찰의 수색을 피하기 위해 목장갑을 끼고 다니며 지문을 남기지 않았고, 인근 슈퍼나 구멍가게에서 순대, 도넛, 음료수 등을 훔친 뒤 배를 채워온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것들은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물품이었지만, 여성용 스타킹을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김길태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밝히기 위해 물품들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상구 덕포동, 주례동, 삼락동을 전전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족적이나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김씨의 행적과 추가 범행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