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8일 광주 남광주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6·3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부산 민심을 둘러싼 전·현직 대통령의 존재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다음날인 27일 기장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어서 선거 막판 부산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자갈치시장 찾은 이재명…"시장 다시 활기 돌길"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를 주재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는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환호했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함께 사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상인들은 독도새우와 자연산 전복 등을 권했고, 이 대통령 부부는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멍게·한치·갑오징어·해삼·전복 등을 직접 구매했다. 이후 시장 2층 식당가에서 참모진과 함께 해산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자연산 전복 맛이 좋다"며 참모진에게 권했고, 자갈치시장 조합장은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방문이 늘며 활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다"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을 민생·지역경제 현장 점검 차원의 일정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 민심 관리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근혜, 27일 기장시장 방문…보수층 결집 기대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하루 뒤인 2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7일 오후 5시30분부터 시장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 광역·기초의원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별도 공개 연설보다는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짧은 기자 문답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선거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 방문이 전통 보수층 결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구와 충청권에서도 지원 유세에 잇따라 나서며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서 맞붙는 전·현직 대통령 존재감
정치권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의 잇따른 부산 방문 자체가 이번 지방선거의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민생 행보와 보수 결집 메시지가 동시에 부산에서 충돌하는 양상이라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한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수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선거 막판 부산 민심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