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광주 국립5·18민묘지를 찾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앞줄 좌)을 비롯한 검찰 고위 간부들과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정유철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검찰 지휘부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간부들과 함께 5·18 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오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구자현 검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검찰 지휘부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이어 5·18 당시 희생자의 관을 구하러 가던 중 계엄군 총격에 숨진 박현숙 열사(사망 당시 16세)와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인 박관현 열사 묘를 각각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국가폭력과 검찰권 행사 과정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인권 중심의 법무·검찰 행정을 다짐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정 장관은 참배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검찰과 법무 행정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보호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80년대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5·18을 접했고 큰 분노를 느꼈다"며 "이후 법조인의 길을 선택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그동안 보여주기식 변화가 아니라 검찰과 법무 행정이 과연 제 역할을 해왔는지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며 "이번 정부를 계기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국가폭력 사건과 과거사 문제 해결 의지도 밝혔다.
그는 "과거 국가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과 재심 과정에서 국민의 원한을 푸는 데 노력해 왔다"며 "과거 간첩으로 몰렸던 사건들의 재심 과정에서 검사가 직접 무죄를 밝혀내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5·18 정신은 이후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며 "여야 모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한다는 데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계승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도 "5·18 정신에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가 담겨 있다"며 "국가폭력으로 국민 권익이 침해된 사건들을 돌아보면서 검찰과 국가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행은 "5·18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는 동시에 과거 국가폭력 사건 과정에서 국가 공무원들이 적절히 처신했는지 돌아보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의 권익이라는 소명을 중심에 두고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검찰 제도와 관련한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어 안팎으로 여러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국민의 권익 보호와 민주주의 가치 실현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