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현. 키움 히어로즈'이적생 신화' 배동현(키움 히어로즈)이 마침내 친정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고척 마운드에 오른다.
2차 드래프트의 아픔을 딛고 다승 공동 선두로 우뚝 선 배동현은 '우상' 류현진과의 맞대결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팀의 지독한 '한화전 열세'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배동현은 2026시즌 초반 KBO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당시 보호 명단에 들지 못해 정든 한화를 떠나야 했던 그는 키움 이적 후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로 거듭났다. 현재 케일럽 보쉴리(KT), 아담 올러(KIA)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어, 이번 등판 결과에 따라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맞대결은 배동현과 류현진의 약속이 실현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배동현은 지난달 첫 선발승 당시 "팀을 떠날 때 류현진 선배님이 선발 맞대결로 만나자고 하셨다.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도록 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리그를 상징하는 베테랑 류현진을 상대로 배동현이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증명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키움 입장에서도 이번 시리즈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지난 시즌 한화를 상대로 2승 14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거뒀고, 올해 개막 시리즈에서도 2패를 당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키움이 우세하다.
류현진. 연합뉴스
한화는 외인 듀오 에르난데스와 화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에 구멍이 생긴 반면, 키움은 배동현을 필두로 이적생들의 기세가 매섭다. 특히 전날 KT전에서 극적인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린 안치홍의 방망이가 친정팀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최고 시속 148km의 묵직한 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운 배동현은 이제 불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당당히 팀의 에이스로서 고척 안방 마운드에 선다. 자신을 놓아준 친정팀과 가장 존경하는 선배 류현진을 향해 배동현이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고척돔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