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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강민호의 15년 천하가 저문다? 23세 허인서가 일으킨 '안방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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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서. 한화 이글스허인서. 한화 이글스
KBO리그 안방의 지형도가 15년 만에 요동치고 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양분해온 '포수 황금시대'가 저물고, 한화 이글스의 23세 신예 허인서가 세대교체의 기수로 급부상하며 리그 변화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년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강민호(6회)와 양의지(9회)의 전유물이었다. 두 베테랑은 30대 후반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역설적으로 이들을 위협할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 야구의 깊은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 철옹성 같던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강민호는 타율 1할대에 그치며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양의지 역시 2할대 초반 타율로 고전하며 베테랑들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베테랑들의 침체 속에 허인서의 활약은 단연 독보적이다. 시범경기에서 5홈런을 터뜨리며 예열을 마친 그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300, 7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들어 8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월간 타율 0.500(30타수 15안타)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폭발시켰다. 12타석당 홈런 1개를 뽑아내는 압도적인 장타 생산력은 퓨처스리그 시절 '4연타석 홈런'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팀 동료들 사이에서 메이저리그의 거포 포수 칼 랄리에 비견되는 '허랄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더그아웃 들어가는 허인서. 연합뉴스더그아웃 들어가는 허인서. 연합뉴스
허인서의 진가는 기록 그 이상의 성숙함에 있다. 공의 아랫부분을 정확히 때려 타구를 띄우는 메커니즘을 갖춘 그는 홈런을 친 직후에도 무표정을 유지할 만큼 침착하다.

득점 직후 이어지는 수비 이닝에서 포수로서의 책임감을 잃지 않는 모습은 물론, 투수 리드에서도 리더십이 돋보인다. 투수진이 흔들릴 때면 "가운데를 보고 자신 있게 던지라"며 독려하고, "홈런보다 도루 저지에 더 큰 쾌감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포수 본연의 역할에 높은 자부심을 드러낸다.

보수적인 포수 운용을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조차 허인서에게 합격점을 내리며 선발 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허인서의 가세로 노시환,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에 대한 견제가 분산되면서 한화 타선의 시너지 효과도 살아났다.

정밀한 전력 분석 대응과 풀타임 체력 관리라는 과제가 남아있으나, 현재 허인서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를 넘어 15년 만의 포수 골든글러브 새 주인으로 등극할 가장 유력한 적임자로 꼽힌다. 포수 왕좌의 주인이 바뀌는 역사적 변곡점의 중심에서 허인서가 보여줄 행보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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