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주식으로 번 돈을 소비에 활용하는 정도가 선진국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수익이 우선 부동산으로 향하기 때문에 주식 자산효과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공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분석 보고서에서 주가가 1만원 상승할 때 1.3%인 130원 가량이 소비 재원으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까지 발표된 2011~2024년 소비, 자산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가가 급등한 상황은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주식 자산효과는 유럽, 미국 등 다른 주요국에서 자본이득의 3~4%가 소비 증가로 연결되는 데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주요국 중에선 독일이 3.8%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와 미국은 각각 3.2%, 이탈리아 2.3%, 일본 2.2% 순이었다.
연구진은 '부동산 쏠림 현상'을 배경으로 꼽았다. 주식투자 이익이 우선 부동산 투자로 이어지면서 소비 확대 효과를 제한했다는 것이다.
특히 무주택 가구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은 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은 높아 가계가 자본이득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소비 증가 효과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연구진은 다만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가계의 주식 보유가 대폭 늘고 참여계층도 다양화되면서 기대 이익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 새롭게 유입되는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은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경제의 전체 자산효과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은 주가가 조정될 경우 역자산효과가 맞물려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