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민 기자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화물연대가 BGF로지스와 전격 합의하면서 막혔던 편의점 업계 물류망에도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가맹점주들이 화물연대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또 다른 갈등 국면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오전 찾은 청주시 흥덕구의 한 CU 편의점.
가게 유리창에는 화물연대 소속 배송 기사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의 피켓이 붙어 있었다.
파업에 나선 화물연대가 열흘 넘게 물류센터를 봉쇄한 탓에 막대한 손해를 입은 업주들의 불만이 급기야 폭발한 것이다.
점주 A씨는 "화물연대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각 지역 물류센터를 봉쇄하는 동안 점포의 매대는 텅텅 비었다"며 "손님의 발길은 끊기고 매출은 하루 10만~20만 원씩 뚝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점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손님까지 불편하게 하는 화물연대의 행태를 도저히 못 봐주겠다"며 "이 사태가 정리돼도 화물연대에 소속된 기사의 물건은 되돌려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이사(왼쪽)와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이 합의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편의점 업주들은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충북 회원 150여 명이 포함된 CU가맹점주연합회는 본사와 화물연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6일까지 보상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매출 손실 보상과 재발 방지안 마련 등을 촉구하며 힘을 보탰다.
앞서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식료품과 생필품 생산·물류 기능이 집중된 진천 물류센터를 비롯해 주요 물류 거점까지 봉쇄하면서 도내 CU가맹점에도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는 BGF로지스와 30일 오전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운송료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담은 합의안에 서명하며 파업 사태는 일단락됐다.
합의서에는 △운송료 7% 인상 △분기별 1회 유급 휴가 추가 보장 △화물연대 활동 보장 △화물연대 민·형사상 면책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취소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피해 현황을 파악해 빠른 시일 내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봉쇄가 풀리면 진천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내부 정비를 거쳐 모든 물류센터와 공장을 100%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