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제동·수사·이탈 겹악재…국힘 서부산 벨트 흔들, '한동훈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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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vs 결집 변수'…서부산이 승부 가른다

북구, 오태원 단수추천 효력정지…공천 원점 재검토
사하, 김척수 선거법 위반 혐의 재수사…리스크 부각
사상, 조병길 무소속 출마…보수 분열 본격화
강서, 공무원 선거법 위반 고발…'단체장 띄우기' 논란 확산
한동훈 북갑 등판 변수…보수 결집 기대 vs 내부 부담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한동훈 효과'로 서부산 보수 표심이 결집해 국민의힘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한동훈 효과'로 서부산 보수 표심이 결집해 국민의힘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서부산 벨트가 '공천 제동·수사·무소속 이탈'이라는 삼중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북구·사하·사상·강서 등 핵심 지역에서 잇따라 변수들이 터지면서 판세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낙동강 전선을 중심으로 현장 행보를 강화하며 위기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여기에 한동훈 전 대표의 북구갑 등판까지 맞물리며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위기 속 결집' 가능성도 동시에 거론된다.

북구 오태원 '공천 제동'…법원 판단에 판 흔들

서부산 벨트 균열의 출발점은 북구다.

법원이 지난 28일 오태원 북구청장에 대한 국민의힘 단수 추천 효력을 정지하면서 공천 구도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상태에서 단수 추천을 강행한 것은 당규 위반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전략공천 또는 추가 공모 등 공천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북구는 보궐선거와 맞물린 전략 지역인 만큼, 이번 판단은 서부산 전체 선거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김척수 사하구청장 후보, 김형찬 강서구처장. 국민의힘 제공왼쪽부터 국민의힘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김척수 사하구청장 후보, 김형찬 강서구처장. 국민의힘 제공

사하 김척수 '선거법 수사'…후보 리스크 부각

사하구에서는 김척수 후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으며 부담이 커졌다.

김 후보는 지난 2024년 6월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사하발전연구소 개소식에서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쇼핑백에 와인과 막걸리, 기념품 등을 담아 주민들에게 제공한 혐의로 고발됐다.

경찰은 당시 김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 등을 근거로 불송치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로 다시 나서면서 판단 근거가 달라졌다며 재수사에 착수했다.

김 후보 측은 "무혐의를 확신한다"는 입장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수사 리스크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  조병길 '무소속 변수'…보수 표 분산 현실화

사상구에서는 보수 분열이 현실화됐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서태경 후보, 국민의힘 이대훈 후보와의 3자 구도가 형성됐다.

조 청장은 "정당이 아니라 인물을 보고 선택해 달라"며 독자 행보를 강조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무소속 출마가 보수 표심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왼쪽부터)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무소속 조병길 사상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서태경 후보, 국민의힘 이대훈 후보. 연합뉴스 (왼쪽부터)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무소속 조병길 사상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서태경 후보, 국민의힘 이대훈 후보. 연합뉴스 

김형찬 있는 강서구청 '선거법 고발'…현직 프리미엄 역풍

강서구에서도 악재가 이어졌다.

구청 공무원이 구청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면서 '단체장 띄우기'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한 홍보 관행이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김형찬 구청장의 재선 가도에도 부담 요인이 추가됐다는 평가다.

박형준 '낙동강 사수' 총력…한동훈 변수 촉각

이처럼 서부산 전반에 악재가 겹치자 박형준 후보는 낙동강 벨트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후보 확정 직후부터 해당 지역을 돌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고,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첫 일정도 강서 지역에서 시작하며 '전선 사수' 의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낙동강 벨트가 흔들릴 경우 원도심과 동부산까지 '민주당 바람'이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북구갑 등판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대놓고 당에서 제명된 인사를 응원할 수는 없지만, 한동훈 효과는 분명 있다고 본다"며 "최근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등장으로 관심이 낮았던 보수층이 투표장으로 나오며 '결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와, 동시에 내부 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결국 이번 부산 선거의 향배는 서부산 벨트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천 파열음과 사법 리스크, 보수 분열이라는 악재가 누적된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조직력과 결집력이 작동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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