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강민정 기자국토교통부가 중동 전쟁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한 최신 건설 원가를 공공 공사비 산정 기준인 '표준시장단가'에 반영한다. 통상적인 공고 일정까지 미루며 최신 물가 지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관례 깨고 5월 8일로 연기…3월 공사비지수까지 반영
국토부는 당초 4월 30일로 예정됐던 '2026년 하반기 표준시장단가' 공고를 5월 8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 등으로 급변하는 물가 상황을 정확히 담아내기 위한 이례적인 결정이다.
표준시장단가는 건설공사 예정가격(직접공사비) 산정의 핵심 기준이다. 그동안 4월 말 공고 시에는 2월분 공사비 지수까지만 반영해왔으나, 올해는 4월 말 발표되는 '3월분 건설공사비지수'를 즉시 데이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국토부는 보정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고일 자체를 일주일 뒤로 늦췄다.
역대 최고치 경신한 공사비지수… 자재비·운송비 '비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이후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및 환율 불안이 가중되면서 추가 상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은 건설장비 가동비와 운송비뿐 아니라 석유화학 기반의 마감재 가격을 직격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인해 페인트, PVC 단열재, 아스팔트 등 주요 자재 가격은 전년 대비 15~40%가량 급등하며 현장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공공 단가 현실화로 민간 갈등 중재 가이드라인 마련
이같은 공사비 상승은 민간 정비사업 현장의 극심한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 폭을 둘러싼 이견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표준시장단가 조정이 공공 부문뿐 아니라 민간 현장에서도 객관적인 공사비 협상 기준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가 변동 영향을 최대한 신속하게 반영해 건설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고,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고되는 표준시장단가는 5월 8일 공고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구체적인 수치는 국토교통부 누리집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